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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기부회원 인터뷰] ‘긍정의 힘’으로 전하는 유쾌한 에너지 – 임중은 기부회원님




 한 차례 폭설과 한파가 매섭게 휘몰아친 다음 날, 온 세상은 하얀 눈 이불을 덮어쓰고 꽁꽁 얼어붙어 버렸다. 인터뷰하러 가는 길에 몰아치던 매서운 바람은 우리의 몸도 덩달아 움츠러들게 하였다. 그러나 반달눈이 되어 환히 웃으며 반갑게 공감을 맞아주는 임중은 기부회원님의 미소를 보자, 온몸과 마음이 곧장 봄의 눈 녹듯 따뜻해졌다. 얼음장 같은 날씨도 훈훈하게 녹여주는 ‘훈남’ 임중은 님과의 만남은 이야기를 하는 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을 만큼 유쾌하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평등의 가치가 존중받는 ‘사람 사는 세상’


 


처음 만난 그에게 본인의 소개를 부탁했더니 그는 자신이 ‘그저 평범한 사람일 뿐’이라며 쑥스러워했다.



“저는 한 은행에서 일하고 있는 평범한 직장인이에요. 우리 사는 곳도 제대로 된 ‘사람 사는 세상이었으면 좋겠다.’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 모두와 똑같은 사람 중의 하나입니다.”


 


그러나 공감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하자 그의 목소리에 힘이 실렸다. 그는 가장 먼저 공감이 특별한 곳이라고 말했다.


 


“공감이 하는 일은 다른 단체들이 하는 여느 좋은 일들과는 또 다른 특별함이 있는 것 같아요. 우리나라 안에도 다양한 문제들이 많이 존재하고 있지만, 보통 어느 정도는 문제 해결을 위한 지원 체계나 시설 인프라가 구축돼 있잖아요. 그러나 법적인 것에는 아직 그러한 기반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생각해요. 제가 더 힘을 보태드리지 못하는 게 안타까울 뿐이죠.”


 


그는 공감 외에도 아프리카와 같은 제 3세계의 아이들을 돕는 단체에도 정기후원을 하고 있다.


 


“적어도 제 눈에는 우리나라의 저소득층이나 장애인, 외국인 노동자가 부족한 법률 지원에 허덕이고 있는 것이, 아프리카 사람들이 기아와 빈곤에 시달리고 있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여요. 보통 사람들에게도 법의 문턱은 높게 느껴지는데 그분들은 더욱 그렇게 느낄 수밖에 없겠죠.”


 


‘법은 만인 앞에 평등하다’지만 그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당신’인 현실이 안타깝게 느껴졌다. 신분, 성별, 재산, 국적과 관계없이 인간의 기본적인 가치는 모두 동등하다. 이처럼 천부적인 인간의 소중한 가치는 두말할 필요도 없이 지켜지고 존중받는 것이 마땅하다.



“저는 ‘사람’과 ‘평등’이라는 가치를 중시해요. 사람은 누구나 평등하고, 또 평등했으면 좋겠어요. ‘공감’의 활동 분야인 여성, 장애, 이주․난민, 빈곤․복지 등에 관하여 발생하는 문제들도 사실은 사람들의 ‘욕심’ 때문에 정작 중요한 가치가 우선시 되지 못해 생기는 것 같아요. 그러나 이처럼 다양한 분야의 갈등을 개개인이 모두 해결하기는 어렵죠. 그래서 저는 사회적 약자들의 문제에 대해 디테일하게 관심을 두고 그들의 권익을 대변해주는 ‘공감’이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세상과 공감을 향해 따스한 관심이 넘쳐나는 그에게 ‘나눔’이란 어떤 의미인지 궁금해졌다. 그는 이것이 자신에게 가장 어려운 질문이라며 고민하면서도, 사람이 다른 사람을 섬기는 일은 마땅히 해야 한다며 겸손한 대답을 내놓았다.




“기부란 내가 하고 싶고 또 해야 하는 일에 직접 나설 수 없을 때, 또 다른 방법으로 그 일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행위인 것 같아요. 보통 사람들은 자신이 후원하는 단체가 하는 일이나 그 취지에 공감하기에 기부하는 것이잖아요. 마음 같아서는 직접 ‘공감’을 찾아 제가 할 수 있는 작은 일이나마 돕고 싶지만, 저는 전문가도 아니고 현실적으로는 어려우니 기부를 통해 간접적으로라도 그곳에 제 뜻을 싣는 것이지요.”


 


인권이란 우리에게 ‘공기’같은 것


 


시종일관 밝고 유쾌한 모습으로 이야기하던 그는 ‘인권’이란 단어가 나오자 사뭇 진지하고 신중한 표정으로 말을 이어나갔다. 그는 원래 사람들과 편하게 이야기 나누는 것을 더 좋아하지만, 이 문제에 대해서만큼은 그저 편안하게 이야기할 수만은 없다고 했다.


 


“인권이란 ‘공기’같은 것이죠. 공기는 언제나 당연하게 우리 곁에 존재하고 있고 우리에게 필수적인 것이라, 평소에는 그 중요성을 의식하지 못한 채 살아가잖아요. 그러나 공기가 희박해지거나 오염되기 시작하면 우리는 문득 그것의 소중함을 깨닫고 걱정하기 시작하죠. 인권도 마찬가지예요. 우리가 인권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못하고 그것을 수호하기 위해 고민하고 행동해야 한다는 것 자체가 바로 우리의 인권이 위기에 처해있음을 역설적으로 말해주는 것일 수도 있어요.”


 


그의 말에 나도 모르게 고개가 끄덕여졌다. 그는 이와 같은 상황일수록 우리가 ‘인권’의 정의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고, 이야기해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용산참사나 쌍용자동차 강제진압 사태와 같은 일련의 사건들을 보면 공권력이 얼마나 국민들의 인권을 짓밟았는지 잘 알 수 있잖아요. 인권은 말 그대로 사람의 권리예요. 그렇지만 저는 이것이 ‘사람답게 살겠다고 주장하는 권리’가 아니라 ‘사람이 원래부터 가지고 있는 권리’이자 ‘방해받으면 안 되는 권리’라고 생각해요.”


 


그는 얼마 전 영화 ‘광해’에서 비록 가짜 왕이지만 진심으로 백성을 아끼고 사랑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면서 큰 감동을 하였다고 했다. 왕이 백성을 위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인데 그는 왜 그리도 깊은 감동을 하게 되었을까?


 


“가장 큰 힘을 가진 절대자가 가장 낮은 위치에 있는 사람들을 더욱 생각하고 돌보는 것이 당연하지요. 먼저 윗사람이 아랫사람을 사랑하면, 자연히 아랫사람은 윗사람을 존경하게 됩니다. 영화 속 가짜 왕의 모습은 진정으로 사람들이 갖춰야 할 태도가 아닐까 합니다.”


 



 


그래서인지 그는 다른 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 했다.


 


“예를 들어, 이외수 선생님 같은 분이 사회나 정치에 관해 한 마디를 던지면 그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그 덕분에 어떠한 영향을 받게 되잖아요. 저도 그렇게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긍정적인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사람이요.”


그리고 그는 늘 ‘긍정 에너지’를 외치며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연예인 노홍철의 모습도 좋아 보인다고 했다. 비록 잠깐의 짧은 인터뷰로 그를 만나본 것이 전부이지만, 그는 이미 주변 사람들에게 활기찬 웃음과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하며 사는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공감이 사라지는 날, 나는 행복할 것이다


 


그는 언젠가 ‘공감’이 우리 사회에 더는 필요하지 않게 되는 날이 오기를 바라고 있다.


 


“이 세상에 분쟁과 다툼이 없다는 것은 오히려 말이 안 되는 이야기예요. 그러나 지금은 그 적당한 수준을 벗어나 있다고 생각해요. 완벽하게 깨끗한 세상이 아니라 어느 정도의 분쟁도 있고 어느 정도의 평화도 있는 그런 ‘적당한’ 수준의 사회가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음식에 간을 할 때도 마찬가지이지만, 무엇이든 적당하게 알맞은 수위를 맞추는 일이 가장 어렵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는다. 


 


더불어 그는 이제 새로운 출발을 하기 위해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공감’에 애정 어린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주었다.


 


“‘공감’이 지금까지 해왔던 일들보다 더 많은 일을 해나가기 위해 이런 변화를 시도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그 자리에 그대로 안주해도 되는 것이니까요. 앞으로 ‘공감’이 맡게 될 다양한 일들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더 많은 분이 후원해주시고 사랑해주실 겁니다. 더욱 좋은 일, 뜻깊은 일, 사람을 살리는 일을 해주시리라 믿습니다!”


사랑과 희망이 듬뿍 담긴 그의 응원 덕에 새로운 힘이 솟아나고 마음은 더욱 든든해진다. 공감 역시 훗날 더 많은 사람에게 긍정적인 영향력을 전파하고 있을 임중은 님을 기대하며 응원한다!


 



글_ 배현아(16기 자원활동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