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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파견지원단체 탐방- 두레방

  파견지원단체 탐방  

두 레 방

  “전문적인 지식이나 재능보다 더 중요한 것은 마음입니다.” 김동심 활동가의 마지막 당부를 기억에 남긴 <두레방> 탐방. 1986년 문혜림 여사가 미군 기지촌 부근 여성들의 인권착취와 폐해를 보고 이들을 돕기 위해 시작한 <두레방>은 벌써 20년이 넘는 세월을 그들과 함께 하고 있다. 의정부역에서 내려 버스로 20분 거리에 위치한 <두레방>은 바로 옆에 미군 기지를 두고 있는, 말 그대로 기지촌 주민들과 함께 생활하고 호흡하는 그들의 쉼터이다.

 

  인터뷰 약속을 하고 <두레방>을 방문한 우리를 반갑게 맞아준 사람은 <두레방>에서 5년째 상근활동가로 일하고 계신 김동심 활동가. 2시간 가까이 이어진 인터뷰에서 <두레방>의 활동과 기지 주민들과의 관계, 어렵고 힘든 점 등 많은 것들을 묻고 대답하며 <두레방>에 대해 보다 상세히 알게 되었다.

 김동심 활동가를 비롯하여 유영님 원장, 박진영, 박수미, 김화영 활동가 등 상근 활동가 5명이 있으며, 다른 단체와의 연대 및 자원봉사활동을 통해 주요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현재 미군의 스탠리캠프 부근의 기지촌은 과거와는 달리 80% 정도가 이주 여성들로 채워져 있다고 한다. 때문에 초창기 <두레방>의 활동이 한국 여성들의 인권문제, 아동교육문제, 혼혈아동문제 등의 개선 프로그램으로 이루어져 있었던 것과는 달리 이제는 이주 여성들을 대상으로 하는 상담활동이 주를 이루고 있다.

특히 한국어에 서툰 이들을 위한 모국어 상담 서비스 등이 특히 중요시 되고 있고, 더불어 이들의 생계문제나 중혼 문제, 귀국지원 문제 등도 주요 상담 사안에 해당한다.

이뿐 아니라 표현예술 심리치료의 일환으로 미술치료를 병행하고 있으며, 영상물 제작 등의 활동을 통해 보다 많은 관심과 정책대안을 위해 노력하기도 한다.

얼마 전에는 3번째 다큐멘터리 영상물로 혼혈인의 한국에서의 생활과 아픔을 다룬 <있다, there is>의 상영회와 기지촌 여성의 문제를 심도있게 다룬 <나와 부엉이>를 선보이기도 했다. 

  김동심 활동가는 현재 기지촌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피해여성들의 의료문제, 교육문제, 체류문제 등을 이야기했다. 또한 보다 더 중요한 것은 가혹한 피해로 인해 인성이 파괴되어 스스로 자신의 삶을 포기한다는 것이다.

그들이 스스로의 삶을 아끼고 가꿔나갈 수만 있다면 굳이 기지촌을 떠나지 않고도 얼마든지 건강한 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고 김동심 활동가는 전했다.

오랜 시간 동안의 활동을 통해 이곳에서 자신과 같은 처지의 여성들을 돕는 사람들을 볼 때면 그 동안의 시간과 노력만큼의 큰 보람을 느낀다는 김 활동가의 이야기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얼마 전 미군 기지의 확대배치와 관련하여 주민들과 함께 100일 천막농성을 이끌기도 했던 <두레방>은 결국 미군 기지의 확대이전 계획을 철수케 하는 쾌거를 이루어내기도 했다.

앞으로의 활동에 대해서는 기지촌에서의 여성평화가 이루어지기를 바라며 기지촌 내 고령 여성에 대한 실태조사를 통해 가능한 정책대안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장에서 당사자들과 호흡하며 생활해 온 김동심 활동가에게서 사라지지 않을 것 같은 에너지를 발견할 수 있었고 현장활동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새삼 깨닫게 되었다.

 <두레방>과 공감의 인연은 공감의 2차 파견사업을 계기로 이루어졌다. 소라미 변호사의 <두레방> 활동 지원 파견을 계기로 <두레방>의 법률교육이나 소송지원, 인신매매법의 제정을 위한 스터디 등의 사업을 함께 추진하였으며 현재도 그 인연의 끈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인신매매의 개념이 현재 국내에서는 통용되고 있지 않지만 미국이나 일본의 경우 인신매매법을 통해 보다 폭넓은 인권보호가 가능하다는 점 등이 국내에도 절실하다고 한다.

김 활동가는 공감이 공익법단체로서 국내에서는 최초의 모델인 만큼 많은 경험과 연륜을 쌓아 한국의 주도적인 단체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는 말씀도 잊지 않았다.

긴 인터뷰시간이었지만 너무도 열심히 인터뷰에 응해주신 김 활동가에게 인사드리고 나오려는 순간, 마을 구경을 하겠냐는 제안을 받았다. 호기심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이곳의 모습을 실제로 볼 수 있다는 생각에 기꺼이 마을 순례에 참여하였다.

수락산의 야트막한 약수터에 먼저 올라가 약숫물도 마시고 오랜만에 산에 오른(?) 기분도 느낀 후 미 캠프를 끼고 마을을 돌아볼 수 있었다.

처음 김동심 활동가의 설명처럼 마치 미국 내의 조그마한 소도시에 와있는 기분이 들 정도로 영어 간판과 미국인들, 간단하지만 자연스러운 주민들의 영어를 들으면서 묘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무엇보다 천진난만한 어린이들의 모습을 통해 오랜 시간 <두레방>의 활동이 헛되지 않았음을 느낄 수 있었다.

김 활동가께 맛있는 저녁도 대접받고 그곳을 떠나면서 오늘 하루 많은 것을 알게 해주고 생각하게 해 준 경험을 다시금 되새겨 보았다. “남을 도울 때 필요한 것은 지식이나 재능이 아닌 마.음.인 것입니다”

  <두레방>은 얼마 전 아름다운 재단의 도움으로 홈페이지를 열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활동이 이곳을 통해 보다 활발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www.durebang.org

취재_ 김병필, 이영주, 이정선 인턴

글_ 이정선 인턴

사진_ 이영주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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