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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 공익법 교육·중개# 실무수습

2023년 로스쿨 하계 실무수습 후기

2018년 3월, 이제 갓 대학에 입학한 저는 추첨이라는 아주 감사한 방식의 공감 자원활동가 선발 방식 덕분에 공감에서 자원활동가 생활을 5개월간 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상 고등학생이었기 때문에, 아는 것도 없고 모든 게 서툴렀습니다. 그렇지만 그만큼 백지의 상태였던 저는 공감에서 경험한 모든 순간들이 항상 진심으로 감사하면서 또 동시에 아주 인상 깊게 보낼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아무것도 모르던 대학교 1학년의 저는 멋모르고 공익변호사의 꿈을 꾸기 시작했습니다.

그로부터 5년 뒤인 2023년 여름, 어느덧 로스쿨에 입학해서도 공익변호사의 꿈을 놓지 않고 있던 저는 운 좋게도 공감 실무수습생으로 또 선발되었습니다. 학교별로 한 명 선발했던 터라, 1학년인 저는 큰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또 감사하게 좋은 기회를 가지게 되어 5년 만에 공감으로 실무수습생의 신분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오랜만에 와서인지 처음에는 어색하기도 했지만, 금방 예전의 추억들이 떠올라 오묘한 감정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왠지 모르게 성장해서 고향에 돌아온 것 같아 뿌듯하기도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아는 게 별로 없어서 머쓱하기도 했습니다.

공감의 실무수습 과정은 역시나 알찼습니다. 5일간 성소수자, 장애 등 여러 분야를 전담하고 계시는 변호사님들께서 경험을 생생하게 전달해 주시는 세미나 시간과, 팀별로 사건 기록을 검토하고 각자 부여된 과제를 하는 시간, 그리고 또 10.29 참사 시민분향소에 방문해 위원장님과 대화를 나누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1학년인 저로서는 사실 사건 기록을 검토하는 것에 대해 부담을 조금 느끼기도 했지만, 사건을 최대한 쉽게 설명해 주신 박영아 변호사님과 같은 팀에 배정된 이정인 실무수습생이 도와준 덕분에, 빠르게 성장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사건 쟁점을 정리하고 나름대로 항변 근거를 준비하면서, 생각보다 논쟁이 치열하고, 동시에 중요하지 않은 쟁점을 쳐내는 능력도 필요하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공감 실무수습을 오기 전에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던 목표가 있었습니다. 생각보다 꽤 버거운 로스쿨 1학년 1학기 과정을 마치고 나서, 그간 의문 없이 가지고 있던 공익변호사로서의 꿈이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공감 활동을 통해, 처음 가지게 된 의문을 해소하고 더 꿈을 견고하게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 다소 무리한 목표를 가지고 실무수습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2주라는 기간이 너무 짧아 사실 달성하기 어려울 거라 생각했는데, 실무수습을 마친 지금 단언할 수 있습니다. 저는 공익변호사의 길을 앞으로도 걸어 나갈 것입니다. 그리고 공감에서 보낸 올여름이 공익변호사로서의 삶에 있어 분명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이 글이 온라인에 게시되는 만큼, 나중에 힘든 순간이 닥치더라도 이 글을 읽고 다시 꿈을 좇을 수 있길 바랍니다. 자원활동가, 실무수습생까지 공감에서 거쳤으니, 꼭 공익변호사로서, 공감의 신입변호사로서 인사드릴 날이 오도록 저도 노력하겠습니다.

 

글_2023년 여름방학 실무수습생 정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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