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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 공익법 교육·중개# 인권법캠프

제27회 인권법캠프 참가 후기

아홉시간 남짓의 캠프는 ‘인권’에 대한 생각을 확장할 수 있던 시간이었다. 캠프 이전에는 소수자의 입장에서 소수자를 위해 행동하는 것이 소수자 인권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소수자를 ‘우리’로 받아들이기 위해 노력하고, ‘우리’의 경계에 들어오지 못한 채 소외된 이들을 위해 ‘우리’의 폭을 확장하여 그들의 옆에 서 있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존중과 평등의 인권법 캠프는 자기소개부터 조금 달랐다. 처음 만난 조원들과 각자가 좋아하는 것을 이야기하며 소개를 시작했다. 나이와 출신 학교, 지역과 같은 차별적 언어를 멀리하고 보니 서로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를 시작할 수 있었다. 나는 축구를 좋아한다고 소개했고 나의 옆에 앉은 참가자는 배구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스포츠라는 공통된 관심사로 한참을 이야기 나눌 수 있었다. 다음으로 조별 OX 퀴즈가 진행되었다. 평소 관심이 있던 장애 인권 분야에 대한 문제뿐 아니라, 잘 알지 못했던 성소수자 인권에 대한 문제도 접할 수 있었다. 특히 문제를 풀기 위해 조원들과 30초간 토론을 할 때, 서로의 관심 분야에 대해 이야기 나눴고 여러 인권 분야에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되었다.

캠프에서는 두 개의 주제 마당이 진행되었다. 주제마당1은 국제 인권과 이주난민인권, 주제마당2는 노동인권과 여성인권으로 구성되어 두 주제 중 하나를 선택하여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나에게 조금 더 낯선 분야인 국제 인권과 노동 인권을 선택하여 들었다. 국제 인권 강의를 들으며, 국제 인권이 무엇인지 전반적인 틀을 잡을 수 있었다. 강의 듣기 전, 국제 인권은 국내 인권의 반대 개념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국제 인권은 국내와 국외를 경계 짓는 인권이 아니라 지역의 경계를 넘어 보편적인 인권 개념을 실현하는 모든 노력과 관련된 개념이라는 점을 알게 되었다. 조별 활동으로 가습기 살균제 참사 문제에 국내, 국제적 대응 방안을 생각해 보며, ‘연결’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다. 특히 피해 사례를 취합하고 공동으로 대응해 나가는 과정에서 실효성 있는 국제적 네트워크가 큰 역할을 하겠다고 생각했다. 더 나아가, 국제적인 인권 연대 운동이 실질적으로 운동하기 위한 조건들은 어떤 것이 있을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조별로 점심 시간을 마친 후 공감 변호사와의 대화가 진행되었다. 공익 인권 분야에서 변호사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자세히 알 수 있었을 뿐 아니라, 대화를 통해 앞으로 내가 어떤 일을 하며 살아갈지 결정하기 위해 나는 어떤 성격의 사람이고 어떤 일을 좋아하는지 등 나에 대해 잘 아는 것이 먼저라는 생각이 들었다.
두 번째 강의는 노동인권 강의였다. 노동자의 죽음을 줄이기 위해 각 주체가 어떤 노력을 해야 할지 조별로 이야기한 후 발표했고 캠프 참여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발표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특히 회사는 직원을 보호할 의무가 있고 직원은 회사로부터 보호받을 권리가 있다는 사실을 서로가 인식하고 이를 토대로 서로의 존중을 바탕으로 한 노동이 이루어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캠프의 마지막 순서로 변상욱 기자님의 전체 강좌가 진행되었다. 언론인의 목소리로 언론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을 배울 수 있어서 더욱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또한 뉴스 방송이나 기사를 접할 때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고 통찰하는 능력을 기르겠다고 다짐할 수 있었다.
인권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누구든 캠프에 참여하면, 강의와 조별 활동, 인권 퀴즈, 변호사와의 대화 등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으리라 생각했고 주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글_신새미(캠프 참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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