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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기부자 인터뷰] 인권도, 나눔도, 공감도, 보호 받아야 할 아기입니다 – 성균관대 로스쿨 경쟁법학회


 



‘아기’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무엇일까? ‘보호받아야 할, 성장해야 할, 그리고 이제 막 삶을 시작하는 새 생명’ 정도가 딱 보편적일 것 같다.


 


매월 기부자 인터뷰를 마칠 때 즈음, 으레 하는 질문이 하나 있다.


“인권과 나눔과 공감을 각각 한 단어로 표현해 주세요.”


 


이번 기부자 인터뷰에서 나온 답은 ‘아기’였다. 인권은, 나눔은, 공감은 ‘아기’다. 부모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의 돌봄과 노력이 필요한 아기. 보호받아야 하고 성장해야 하는, 그래서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가야 하는 아기.


 


“인권이든, 나눔이든, 공감이든, 우리나라에서 이제 시작하는 단계이고, 커가야 하고, 또 보호되어야 하는 부분인 것 같아요. 더 많은 사람들이 더 많이 노력해야 하고, 물론 관심이 있어야 하겠지요. 그런 것들을 통해서 다시 또 하나의 세상이 꾸려지는 것이고요. 그런 측면에서 보자면, 인권도 나눔도 공감도 ‘아기’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 경쟁법? 경쟁법!


 


‘6월 기부자 인터뷰’의 주인공은 성균관대 로스쿨 경쟁법 학회원들이다. 이성준(2기), 홍승목(2기), 김정균(2기), 김지연(2기), 서민정(3기), 이지혜(3기) 학우와 함께 인터뷰를 진행했다. 법학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경쟁법’은 참 생소하다. 이름에서 풍겨오는 뉘앙스로 어림짐작을 해보자면, ‘경쟁을 촉진하는 법’ 정도로 해석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더 정확한 의미 파악을 위해 학회원들의 도움을 구했다.


 


“일반적으로 경쟁법이라 함은, 자유로운 경쟁이 이루어지는 시장의 존속을 보장하고, 공정한 경쟁을 확보하기 위한 법규의 총체라고 할 수 있어요. 관련법규는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및 그 시행령, 그 외에 하도급거래 공정화에 관한 법률, 가맹사업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등이 있습니다. 경쟁법의 실체가 확연한 것은 아니지만,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공정거래를 촉진하기 위한 법이라고 보면 맞을 것 같습니다.”


 


성균관대 로스쿨 경쟁법학회는 정기적인 세미나 활동만 하는 다른 학회와는 달리 매년 공정거래위원회 주최로 열리는 ‘대학(원)생 모의공정거래위원회 경연대회’의 참가에 그 목적을 두고 있다. 모의공정거래위원회 경연대회는 매년 9월에 열리는데, 대회 참가를 위해 보통 5월에 준비를 시작하고, 여름방학기간인 7~8월에 본격적인 학회 활동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학회는 대회를 기준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매년 새로운 회원들이 대회를 준비하게 됩니다. 작년에 열린 9회 대회 때는 21명이 한 팀이 되어 출전을 했고, 올해 역시 그 정도 수준에서 대회를 준비하게 될 것 같습니다.”


 


# 따뜻한 마음, 뜨거운 열정


 


성균관대 로스쿨 경쟁법학회는 2010년 열린 제 9회 대학(원)생 모의공정거래위원회 경연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고, 부상으로 지급되는 소정의 장학금을 공감에 기부했다.



“사실 대회를 준비할 당시에는 상금에 대해 생각해 보지 않았어요. 법학지식, 그리고 학회원들 간의 연대나 공동체 안에서 배우는 수많은 경험 등 대회를 준비하면서 얻을 수 있는 것들을 생각했죠. 그 와중에 운이 좋게도 준우승을 했고, 상금의 용도에 대하여 고민하던 차에, 공감에서 인턴을 했던 학우의 추천으로 기부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학회원들의 반응 역시 굉장히 뜨거웠고요.”


 


따뜻한 마음은 힘이 참 세다. 그것이 열정과 함께 할 때는 더 큰 힘을 발휘한다. 인터뷰 내내 따뜻한 마음과 뜨거운 열정을 느꼈다. 그런 사람들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덤이다. 매년 참가하는 대회이니 만큼, 거기서 받게 되는 장학금을 매번 기부해서 학회의 전통으로 이어가는 건 어떨는지 조금은 얄궂은 제안을 해보았다.


 


“좋지요. 아무래도 학회가 구성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에 저희가 했던 기부가 좋은 선례가 될 것 같습니다.”


 



 


# 행동하는 기부


 


인터뷰의 주된 목적 중의 하나가 바로 ‘기부문화’의 전파이다. 잠재적 기부자에게 기부를 권장하고 기부로 인한 순효과를 알리기 위하여, ‘기부’에 대한 기부자들의 생각을 묻지 않을 수 없었다.



“기부를 꼭 돈으로만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요즘에는 재능기부가 활성화되어서 다양한 활동으로 기부할 수 있게 되었죠. 저는 며칠 전에, 길었던 머리를 자르면서 소아암 환자들을 위한 가발을 만들 수 있도록 머리카락을 기부했거든요. 기부는 돈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은데, 홍보가 부족해서 그런 것 아닐까요? 기부하는 데에는 정말 다양한 방법이 있다는 생각들이 퍼졌으면 좋겠어요. 인식의 부족이 기부의 부족이 되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우리 주변에는 물질적인 기부 외에도 참 다양한 형태의 기부가 있다. 기부를 받는 사람의 입장에서, 그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는 자세를 통해 ‘기부’와 ‘나눔’이 주는 행복을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누렸으면 좋겠다. 경제학에 ‘부의 외부 효과(Positive Externality)’라는 용어가 있다. ‘행복을 확대 재생산’ 한다는 말이 바로 이런 것 아닐까?  다양한 기부가 개인적인 차원을 넘어 사회 전반에 ‘부의 외부 효과’를 일으키고 있는 것이 확실하다.


 


# ‘인원을 늘려주세요!’


 


로스쿨 학생들은 방학이면 실무 수습을 나간다. 법조인이 되기 전, 변호사들이 하는 업무를 실제로 보조하는 것으로, 공감에서도 실무 수습을 할 수 있다. 로스쿨 학생들 사이에서 공감은 꽤 인기 있는 실무 수습 단체 중 하나라고 한다.


 


“공감에서 하는 일이 엄청 많고 변호사님들도 격무에 시달리신다는 말을 들었는데, 이런 것들이 학생들과 연계가 되면 참 좋겠어요. 실무 수습할 때 더 많은 인원을 뽑았으면 좋겠습니다. 저희 학교에는 1명이 배정되어 있는데, 너무 적어요. 공감으로 실무 수습을 나가고 싶어 하는 학생들이 꽤 많거든요. 많은 기회가 주어졌으면 좋겠어요.”



공감이 하는 일에 관심을 가지는 분들 모두에게 기회를 드리지 못해 죄송할 따름이다. 과분한 관심과 사랑에 한껏 목을 추켜세우다가도, 막중한 책임감이 어깨를 누른다. 하지만 공감을 떠받치는 많은 분들의 관심과 시선에 힘을 낸다. 그렇게, ‘아기’였던 공감은 한 살 한 살 나이가 들고 어른이 되어간다.



글_김민욱(13기 인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