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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소개, <더 월2>

최근에 인상 깊게 본 영화 1편을 소개합니다.
국내 비디오 출시 제목은 더 월2(If these walls could talk 2)로 레즈비언의 이야기를 다룬 세 가지 에피소드로 구성된 영화입니다. 세 가지 에피소드는 각각 다른 감독, 다른 배우들에 의해 각각 다른 시기의 다른 소재를 다루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세 번쩨 에피소드인 1961년의 이야기가 오래 기억에 남을 듯 합니다.

#1. 에피소드 1, – 2000년
인공수정 방식을 통해 아이를 가지려고 하는 레즈비언 커플의 이야기를 아주 밝은 톤으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주연을 맡은 샤론 스톤은 이전만큼 도발적으로 매력적이지는 않지만, 귀여운 역할을 잘 해내고 있습니다.

#2. 에피소드 2 – 1972년
당시 미국 사회에서의 페미니즘 운동이 레즈비언 이슈와 갈등했던 지점과 당시 레즈비언 활동가들의 자의식의 한 단면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트랜스젠더에 대한 혐오와 편견으로 미국 사회에 충격을 주었던 “티나 브랜든” 사건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년은 울지 않는다”라는 영화로 아카데미 여우 조연상 후보에 올랐던 “클로에 세비니”의 연기가 인상적입니다.

#3. 에피소드 3. – 1961년
노년의 레즈비언 커플 중 한 명이 정원의 새 둥지에 날아든 찌르라기를 돌보다 사디리에서 떨어져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집니다. 병원에서는 법적인 보호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파트너의 면회가 허용되지 않는 가운데, 결국 평생을 같이 한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의 순간을 지켜주지도 못합니다. 장례식, 유품 및 유산 처리 과정에서 두 사람이 함께 가꾼 소중한 공간과 추억들이 법적인 소유권 주장 속에서 무너지기 시작합니다.

영화는 노년의 레즈비언 커플의 이야기를 파트너의 죽음이라는 사건을 통해 침착하게 그려 냅니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두 사람의 이야기, 추억들로 가득했었으나, 이제는 텅비어버린 빈집의 모습을 오랫동안 응시합니다. 그 집에는 두 사람의 사진을 떼어내어 먼지가 묻지 않은 흰 벽면만이 그녀들의 삶의 이야기로 잠시 남아 있을 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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