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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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를 찾아 선을 넘는 사람들, 선을 넘으면 권리를 박탈당하는 사람들
장서연
부조리가 극명하게 드러나는 순간 2014년 영화 <노예 12년>이 한국에 개봉했을 때, 극장에서 이 영화를 본 적이 있다. 솔로몬 노섭이라는 실존 인물이 쓴 자전소설을 영화한 것이다. 대략의 줄거리는 이렇다. 1840년대 미국에서 노예제가 완전히 폐지되기 전에, 노예제가 남아있는 ‘노예주’와 노예제가 금지되어 있는 ‘자유주’로 나뉘었는데, 자유주인 뉴욕에서 ‘자유인’으로 태어나 살고 있던 솔로몬 노섭이 인신매매범들에게 납치되어 ‘노예주’로 […]
상세보기어떤 평범하고 특별한 힘 – 박진 (다산인권센터 상임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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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 아이’(おおかみこどもの雨と雪)라는 애니메이션 영화가 있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의 호소다 마모르 감독의 2012년 영화다. 평범한 여대생 ‘하나’는 어느 날 ‘그’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그런데 하나가 사랑한 ‘그’는 늑대인간이었다. 사랑하는 ‘그’는 눈 내리는 날 태어난 ‘유키’와 비 오는 날 태어난 ‘아메’를 남기고 세상을 떠나버린다. 이때부터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흥분하면 귀가 쫑긋하고 꼬리가 쏙 나오는 늑대아이 둘을 […]
상세보기하고 싶은, 할 수 있는, 해야 하는…
염형국
1. ‘하고 싶은’ 어려서는 ‘인싸’가 되고 싶었다. 친구들이 모두 나랑 놀아주고, 반에서도 인기 많은 아이이고 싶었다. 초등학교(실은 국민학교^^)에 들어가기 전에는 동생 셋이랑 놀았다. 놀이터에서 흙을 파기도 하고, 술래잡기도 하고, 집에서 소꿉놀이도 하고 화투도 치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았다. 초등학교 그리고 중학교까지도 (‘인싸’는 아니었지만) 그럭저럭 ‘아싸’ 느낌 없이 지냈다. 고등학교에 가니 분위기가 확 […]
상세보기‘과거세대의 공로수당’이라는 해괴한 이름 _ 글_배경내 (인권교육센터 ‘들’ 상임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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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 우편함을 보니 구청에서 보내온 우편물이 하나 꽂혀 있다. “어르신 공로수당 신청하세요.” 서울 중구에서 올해부터 만65세 이상 기초생활·기초연금 수급자와 차상위계층을 대상으로 월 10만원씩 지역화폐(카드) 형식의 공로수당을 지급하니 신청을 서두르라는 내용이다. 그런데 왜 하필 ‘어르신 공로수당’일까. 안내문은 이렇게 답하고 있었다. “사회·경제 발전을 위해 노력하시고 현재의 우리를 있게 한 과거세대들의 공로에 대한 보답.” 어려운 가계 형편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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