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의 믿음이자 희망인 당신들에게서 나는 나의 미래를 꿈꿉니다.”_선혜숙 기부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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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충언 선생님께. 선생님, 안녕하세요. 어느덧 해가 바뀌고 벌써 봄이 오네요. 잘 지내시죠?
하지만 시험기간 중간에 반FTA 투쟁이 시작되었고, 선생님 책은 투쟁 중간에 받아 볼 수 있었죠. 사실 말이 투쟁이지, 저처럼 학생회도 아니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걸 좋아하지 않은 귀차니스트 학생은 그냥 하라는 것만 하거든요. 남는 시간도 많고 책도 재미있어서, 이틀만에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 책을 다 읽고나서 ‘세상엔 대단한 사람이 많아. 자기가 대단한 줄도 모르는 사람이 너무도 많은거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지금 이 편지를 보내는 곳인 공감이라는 단체도 사회적인 명예와 부를 동시에 가질 수 있는 메리트보다는 사회의 풀뿌리를 구성하는 사람들의 인권을 위해서 하루하루를 쌓아올리시는 분들이거든요. 책을 읽고 선생님이 공감에 계신 분들하고 비슷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의사와 변호사라는 다른 직업이지만, 모두 마음이 따뜻하시고, 그 따뜻한 마음으로 따뜻한 실천을 하시는 분들이니깐요. 저는 정말 철없는 22살입니다. ‘왜 남자친구가 없는거지? 세상의 훈남들은 어디서 뭐하는거야!’라며 한숨쉬는 22살. 수다떠는게 인생의 낙인 22살. 새벽까지 술 마시고 스터디하느라 늦는다고 거짓말만 늘어버린 22살. 이래서 시집이나 갈 수 있겠냐는 핀잔이나 듣는 어리버리한 22살. 사회의 믿음이자 희망인 당신들에게서 나는 나의 미래를 꿈꿉니다. 저도 훌륭한 한의사가 되겠습니다. “훌륭하다”라는 말이 가진 속깊은 뜻을 공감에 계신 여러분들과 선생님께 배워서 항상 가슴깊이 새기겠습니다. 선생님 부산에서 가면 맛있는 밀면 사주실꺼죠? 건강하세요. 봄이 오는 어느날 선혜숙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