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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관심과 사랑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있기에 사회는 변화 하는 것” – 배우 홍석천

뉴욕 여성들의 우정, 일과 사랑을 다룬 미국 드라마 섹스 앤더 시티(Sex and the City)에 등장하는 뉴요커 캐리는 그녀의 게이 친구 스탠포드와 연애상담 등 일상에 대한 스스럼 없는 대화를 나눕니다. 캐리의 친구 샬롯 역시 그녀의 게이 친구 앤서니를 다른 친구들과 다름없이 대합니다. 이들의 삶에서 스탠포드나 앤서니는 소중한 친구이고, 이들이 남성을 좋아한다는 사실에 대한 주변사람들의 반응 역시 “왜?”가 아닌 캐리가 ‘마놀로 블라닉’이라는 브랜드의 구두를 좋아하는 것처럼 그냥 그 자체로 당연한 것이니까요.

성소수자라는 것만으로 이방인이 되어 버린 홍석천이 아니라 스탠포드나 앤서니와 같이 우리 곁에 소중한 사람이지만 단지 동성을 좋아하는 취향을 가진, 사람 홍석천이 사는 모습 그리고 그의 얘기를 담아보자는 생각으로 공감 인턴 5명은 그렇게 홍석천씨가 운영하는 이태원 레스토랑으로 향했습니다. 급하게 진행된 인터뷰라 걱정을 한가득 안고 시작했지만 ‘오래 알던 친구와 신나게 수다 떨고 나온’ 기분이라는 것이 자평입니다. 그럼 저희의 수다 속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고향, 가족, 그리고 신앙

    인터뷰 준비하다 보니까 고향이 청양이시던데요. 어린 시절 이야기 해주세요.

    _ 난 내가 시골 출신인 것을 항상 감사해요. 메마르지 않은 감성이나, 순수함이 이 나이에도 아직 남아있거든. 자연에서 뛰어놀았던 기억이 지금 내 생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 것 같아요. 저수지에서 수영하고 둑길에서 친구들이랑 비료 부대를 가지고 미끄럼 타고…

    청소년기에 자신의 성적 지향성으로 인해서 혼란을 겪지는 않았나요?

    _ 아니 전혀.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내 지향성을 인식하긴 했어요. 근데 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던 것 같아. ‘왜 나는 다른 사람하고 다를까’하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대학 때까지 여자 친구도 있었고, 괴롭지도 않았어요. 고민도 없었고 학교 내에서의 문제도 없었어요. 딱 한 번 중3때 성폭행 당한 사건 빼고는 주변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스타일이었거든. 성정체성 때문에 고민한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기독교 모태신앙인 것으로 아는데. 기독교와 동성애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_ 난 지금도 기독교 신앙을 갖고 있고 어제도 교회에서 예배드리고 왔어요. 물론 말씀을 지키려고 노력은 하지만 그 모든 말씀을 지키는 사람은 목사님 빼고는 없을걸요.(웃음) 성서에 나온 모든 말씀을 그대로 따르는 사람은 교회 나온 사람들 중에 1%도 없을꺼예요. 성경에 예수님 말씀이 물론 담겨 있지만 그 당시 사회의 율법, 관습도 담겨 있고, 창세기 1장 1절부터 계시록까지의 모든 내용 하나하나를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건 아니니까요. 난 동성애 하나 빼고는 다른 말씀은 모두 지키려고 노력해요. 다른 사람들 배려한다든가 기도를 열심히 한다든가.

    근데 중요한 건 그 당시부터도 동성애가 존재했다는 겁니다. 그리고 성서가 당시 동성애에 대한 안 좋은 시선을 반영하고 있기도 하지만 반대로 이성애자 집단의 이야기가 성경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그들에 대한 여러 가지 금기사항이 기록되어 있다는 점을 볼 때, 이성애자들의 행실이 얼마나 올바르지 않았으면 이라고 생각할 수 있어요.

    한 동안 교회에서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볼지, 그 시선 때문에 교회에 안 갔는데 그러나 나 외의 다른 모든 사람들이 말씀을 모두 지킬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성경 중 동성애를 금기하는 몇 줄 때문에 내 신앙생활을 방해 받고 싶지는 않았어요.

“내가 누구인지 다른 사람에게 말하는 것이 나에게는 소중한 일입니다”
커밍아웃 그리고.

    커밍아웃을 한 특별한 계기가 있으셨나요?

    _ 3년간 네덜란드 남자친구와 동거하는 동안 나는 나 스스로를 부끄러운 존재로 인식했었어요. 생각해보면 이 사회가 그렇게 느끼도록 교육을 시켜왔던 것 같기도 하고. 그런데 나의 남자친구는 나에게 항상 “너는 굉장히 특별하고 소중한데, 왜 스스로를 창피해하고 당당해지지 못하는 거니?”라는 질문을 받았었고 나 스스로도 내가 꿀릴것이 무엇이냐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커밍아웃했던 내 나이 서른이었는데 30년간 비밀리에 살았다면, 더 이상 숨길 이유가 있겠는가 싶었고. 남들보다 많은 것을 누렸기도 했고 나는 젊으니까 다시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무엇보다도 내가 누구인지 다른 사람에게 말하는 것이 나에게는 더 소중했어요.

    혹시 다시 커밍아웃 했던 시점으로 돌아가시더라도 똑같은 선택을 하실건가요?

    _ 당연히!!! 근데 방법은 좀 다르게. 부모님을 설득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할 것 같아요.

    물론 여러 가지가 나를 힘들게 했지만 기본적으로 지금의 나는 행복해요. 다른 사람들이 나의 솔직한 모습을 아니까. 커밍아웃 전 30년간 난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근데 그러다 보니 결코 내 스스로는 행복하지는 않더라구요. 내가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정말로 날 혐오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냥 그 사람은 내 인생에서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살아가면 되는 거더라고. 물론 이러한 결론이 나오기까지의 힘들고 우울한 과정을 극복해야만 했지요.

    성적 소수자들이 주체성을 찾기 위해 자발적으로 커밍아웃을 하자는 움직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_ 그건 본인 스스로 판단해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해요. 만약이 본인이 진실로 커밍아웃을 해야만 행복할 수 있을 것 같을 때 해야 하는 거지요. 왜냐하면 커밍아웃을 하면 내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덩달아서 불행해질 수 있거든요.

    그렇지만 커밍아웃과 같은 움직임이 많아져서 그들을 보는 사회의 시선들을 변화시켜야 하지 않을까요?

    _ 아니, 사람들에게는 각자의 역할이 있는 거고. 커밍아웃만이 그 길이 아니니까. 뒤에서 심적으로나 이메일로 응원을 하는 방법도 있고. 자기 삶에 충실하면 그만이지요. 일부러 온갖 고뇌를 짊어지고 힘들어하며 모든 사람이 이 문제에 나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그가 바라 본 사회

    동성애 커플의 입양 문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입양관련 시행규칙이 지난 12월 11일에 개정되어서 (물론 동성애자를 염두에 둔 입법은 아니지만) 성인이기만 하면 일정 조건하에 혼인을 하지 않고도 입양이 가능하게 되었는데,,.

    _ 어렸을 때는 가정을 꿈꿨지만, 지금은 그러고 싶지 않아요.
    동성애자의 입양이나 결혼 문제를 합법화하는 법안을 이끄는 활동을 해야 하지만, 그 모든 과정이 나를 지치게 하는 것 같아요. 나는 대중에게 잘 알려진 사람으로는 첫 번째로 커밍아웃을 한 경우여서 어떤 게이보다도 수천 배의 스트레스를 받았어요. 그때의 경험 때문인지 그 외의 일에서는 첫 번째를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요.

    일부에서는 아이들이 부모를 선택할 권리가 없이 입양이 되는데, 동성커플의 가정에서 아이가 받을 문제가 많다고 생각한다며 우려 혹은 반대를 하기도 하는데 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_ 이성애자 커플 사이에서 아이가 자란다고 항상 잘 된다고 볼 수는 없잖아요. 반대로 동성애자 커플 사이에서도 아이가 충분히 훌륭하게 자랄 수 있는거고. 모든 기준을 이성애자를 중심으로 하기 때문에 이러한 질문이 나오는 것 같아요. 한 예로 장애인 부모사이의 아이가 잘 자랐다고 뉴스거리로 등장한 건 사실 웃긴 거야. 당연히 훌륭하게 잘 자랄 수 있는거잖아요.

    홍석천씨 커밍아웃 하셨을 때와 요즘의 사회 분위기는 또 조금 다른 것 같아요. 아무래도 연예인 하리수씨, 왕의 남자, 후회하지 않아. 등의 동성애적 코드를 지닌 문화 콘텐츠들이 나오면서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동성애를 받아들이고 있는 것도 같지만, 사실 개개인의 편견은 여전히 많은 것 같아요. 일부에서는 상업적으로 동성애가 이용되고 있는 것 아닌가 하고 오히려 그러한 동성애 이미지 소비에 대한 비판도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렇게 말로만 떠드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하세요?

    _ 네!!!! 말로라도 많이 떠들어야 해요. 내가 커밍아웃하기 이전에는 동성애자, 트랜스젠더, 호모섹슈얼러티 등과 같은 용어가 사용되지 않았어요. 그러나 대중매체나 영화, 책 등을 통해서 동성애자에 대한 내용에 사람들이 자꾸 빈도 높게 노출되어 많이 보고, 듣게 된다면, 그들은 이에 대한 좋고 나쁘고를 판단할 수 있게 되지요. 즉, 동성애자도 우리 사회 구성원의 하나이고, 나랑 별로 다를 게 없다는 것을 깨닫고 이해하게 되는 겁니다. 단지 그들은 동성을 사랑하는 것이고, 알고 보니 그들의 사랑과 특별한 사랑이 아니라 똑같다는 점, 즉, 그들도 싸우고 쇼핑하고 보통의 이성 커플이 하는 것과 똑같은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을 느끼게 되는 거예요.

    동성애자의 모습이 대중매체에 많이는 나오지만 전형적인 것 같은데.

    _ 초기니까 그렇지 않을까요? 그리고 그런 매체를 만드는 사람의 대부분이 이성애자이니까 그럴 것 같아요. 그렇지만 그것도 동성애의 한 단면이고, 시간이 지나면 다양한 모습들도 많이 나와서 인정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때때로 너무 많은 드라마나 영화들이 이성애중심이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동성애자”의 캐릭터가 등장하긴 해도, 단지 캐릭터에 그치기만 할 때도 많은 것 같고. 외국드라마 퀴어애즈포크, 혹은 l워드와 같은 드라마가 한국에서 만들어질 수 있다고 보시나요?

    _ 지금은 없지만 곧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케이블 TV방송도 많이 발달되는 추세기도하고. 하면 무지 재미있을 것 같고 하고 싶은 마음도 굴뚝 같은데 함께하고 싶다는 사람이 아직은 없어요. 해보면 재미 있을것 같다면서 누군가 시작하면 옆에서 열심히 돕겠다는 사람은 많아요. 선뜻 나서기 어려운 것이 모험은 안하려고 해요. 비난을 혼자 감수해야 한다는 부분도 그렇고. 근데 이성애자 드라마나 영화에 있어서도 실패, 성공 확률은 똑같이 존재하는 건데 아쉬워요.

    여전히 교과서에서 동성연애라는 문구를 쓰거나, 동성애를 사회를 문란하게 하는 것으로 소개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요, 학내 분위기도 동성애에 관해서는 무지한 편이고 심지어는 왕따를 당하는 경우도 많구요. 청소년들에게도분명 자신의 성정체성에 대해서 알권리가 있는데도 여러 제도가 미흡한 것 같아요. 이러한 청소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_ 대학생들을 대상으로는 많이 강연을 했는데 청소년들을 만날 기회는 싸이월드를 제외하고는 없어요. 왜냐하면 중고등학교에서 날 부르지 않거든요. 애들에게 안 좋은 영향 준다면서… 근데 내가 가면 청소년기에 어설프게 내가 동성애자가 아닌지 하고 고민하는 애들한테 “그러그러한 경우는 아니다”라고 명확히 얘기해줄 수 있거든요. 이런 애들은 고민을 해결하지도 못한 채, 알 권리로부터 너무 차단되어 있어요. 그렇다고 학교 선생님들이 이러한 문제에 대해 도움을 줄 수 있는 것도 아니라서 좀 답답해요.

    실제로 커밍아웃 후 방송출연 정지를 당했는데, 사실 이러한 차별은 수면 위로 떠오르지 않을 뿐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노동권에서의 차별에 대해서 법적인 절차를 밟을 생각은 하지 않으셨는지?

    _ 어느 정도 예상한 일이었어요. 차별이 현실화된 이후에는 이석태 변호사와 소송을 제기할 준비를 했었는데. 내가 막판에 틀었어요. 물론 부당하고 불법한 해고지만 몇 년간 같이 일했던 동료들인데 그들과 싸우고 싶진 않았거든요. 입장 바꿔서 내가 그 사람 입장이라도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을 테니까 그냥 그들을 이해하기로 했어요.

    악플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대응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고소나 댓글 실명제?

    _ 악플을 작성한 사람을 고소한다고 그들이 앞으로 다시 나를 괴롭히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는걸요. 커밍아웃 직후 한동안 집에 있으면서 외부와의 유일한 소통수단은 인터넷이었어요. 나를 비난하고, 욕하는 사람들의 악플을 다 읽고 속상해서 막 운적도 있었고 일일이 해명하는 글을 단 적도 있었지요. 근데 그러다 보니 의문이 생기더라고 “악플을 다는 사람들이 진정 나에 대해 얼마나 알고 저렇게 얘기하는 건가”하는… 그렇게 생각해보니 나를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아무 생각도 없이 지껄여 놓은 악플에 울고 좌절하며 내 자신을 못난이로 만들어야 할 필요가 없겠더라구요.

    호모 포비아(homo phobia, 동성애혐오증)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호모포비아에는 남자가 더 많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_ 왜냐면 남자들은 항상 자신이 주체가 되려고 하거든요. 즉, 여성들을 자신들과의 관계에 있어서 객체로 보니까. 근데 동성애자들과 같이 있으면 남성 자신도 역시 객체가 될 수 있는 거니까. 바로 그 점 때문에 호모포비아 중 남자가 많은 거지.

그리고 다시 그, 연기자 홍석천

    반전운동이나 호주제 폐지와 관련해서도 활동을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참여하게 된 계기는요?

    _ 그리 많이 하지도 않았는데….. 근데 내가 사회의 소수자의 입장이 되고 보니까 다른 분야 의 소수자들의 삶이 보이더라구요. 예전에는 나만 인기 있고 돈 잘 벌면 된다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더라구요. 처음에는 나도 복잡한 상황인데 이야기를 걸어오니 미치겠더라요. 근데 이야기를 많이 하다 보니 동병상련이 느껴지기도 하고 옳다고 느껴지는 부분도 있어서 그런 때 같이 활동했었어요.

    앞으로 연기생활에서의 꿈, 소망이 있다면요?

    _ 나는 특별히 하고 싶은 연기가 있는건 아니구. 기회가 주어진다면 열심히 연기할 뿐이지요. 예전에는 나에게 특정 연기만 주는 것에 대하여 반감이 있었는데, 요즘은 연기자로서 나한테 그런 역할이 주어지더라도 그 안에서 제일 잘하면 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공감의 뉴스레터를 구독하는 분들은 주로 장애인, 이주 노동자, 이주여성 분야 등 사회적 약자에게 관심이 많은 분들이고, 이들을 위해 활동하는 공감을 위해 선뜻 후원해주시는 따뜻한 분들입니다. 마지막으로 독자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_ 관심과 사랑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있기에 느리기는 하지만 사회는 변화하는거라고 생각해요. 내가 행복해지기 위해서 누군가를 희생시켜야 그것은 행복한 것이 아니지요. 최소한 다 같이 행복해지려고 노력하고, 누군가 불행하다면 왜 불행한지 관심을 가지고 물을 수 있고, 내 능력상에서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을 찾는 사회가 진정 행복한 사회인거지요. 불행한 이에게 그 이유를 묻고 다 같이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는 여러분 같은 사람들 덕 뿐에 희망이 있고 사회가 바뀔 수 있는 거예요. 고마워요.

늦은 밤 12시가 다 되도록 우리와 대화를 나눈 홍석천 이라는 사람은 자신의 생각을 누구보다도 당당하고 자신 있게 드러낼 줄 아는 매력적인 사람이었습니다. 이런 당당함과 자신감은 그동안의 힘든 시간을 잘 버텨내며 고민해온 산물이겠지요. 미국 드라마의 한 장면처럼 동성을 사랑한다는 것이 그 존재 자체로 당연하게 받아들여져서, 매력적인 그의 모습이 그 자체로 평가 받을 수 있는 그런 날이 어서 오기를 바라며 그의 레스토랑을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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