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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 공감20주년# 바랐던_바라던_바라는# 성소수자인권

[공감20주년 X 청소년 성소수자 지원센터 띵동] 연대단체 인터뷰 – 청소년 성소수자 지원센터 띵동 정민석 X 공감 장서연

장서연

안녕하세요. 공감 20주년 맞이해서 단체 활동가의 인터뷰를 하고 있습니다. 이번 순서는 청소년 성소수자 지원센터 띵동의 상임 이사장을 맡고 있는 정민석 활동가님과 인터뷰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개인적인 소개와 지금 단체 소개를 해 주세요.

 

정민석

안녕하세요. 저는 청소년 성소수자 지원센터 띵동에서 활동하고 있는 정민석입니다. 띵동은 올해 9년 차 된 청소년 성소수자들을 지원하는 단체입니다. 2013년도에 한국 사회에도 다양한 의제의 성소수자 이슈들이 있지만, 청소년들이 겪는 경험들을 우리가 수집하고 개선해 나가기 위해 상담과 지원이라는 주요 활동으로 현재까지 계속적으로 활동하고 있고요. 저는 2024년도부터 상근을 시작을 했고 그 이전에는 인권재단 사람에서 오랫동안 일하기도 했습니다. 반갑습니다.

 

장서연

제가 정민석님을 인터뷰로 모시자고 했던 이유는 띵동 이전에 지금은 행동하는 성소수자 인권연대고 그전에는 동성애자 인권연대라는 단체 활동을 오랫동안 하시기도 했고, 뿐만 아니라 HIV 감염인 관련한 인권 활동도 하셔서 공감 초창기 때부터 저희랑 같이 활동을 해서 그런 것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분이어서 섭외를 했습니다. 2004년에 이 공익변호사 단체라는 게 처음 생겼는데 그때 공감은 어땠나요?

 

정민석

저는 너무 생생하게 기억이 나요. 왜 그러냐면 초창기에 이제 성소수자 인권단체에서 일을 하면서 갖게 되는 간절함이 있었어요. 그게 뭐냐 하면 지금도 띵동이라는 단체가 상담과 지원을 주요 매개 삼아서 활동을 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보다 의제를 만들어 나가는 데 있어서 상담 개개인들이 겪고 있는 일상에서 겪고 있는 그 어려움들을 우리 인권운동이 잘 정리하지 못한다면 좋은 적절한 표현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약간 무기가 될 수 없다. 그리고 거기서부터 우리 활동이 출발해야 된다는 마인드는 지금도 갖고 있거든요.

그때 아마 2005년도였을 것 같은데 공감이 출발했다는 거는 알고 있었어요.

이런 또 지향을 갖고 있는 변호사들이 따로 모임을 꾸리고 새롭게 시작했다는 것도 일단 신기했고 두 번째는 과연 이분들이 성소수자와 관련된 의제도 함께 다뤄줄 수 있는 변호사들일까라는 기대와 의심을 모두 가지고 있었었고.. 2005년도에 굉장히 많은 상담 기록지를 가지고 전화를 했어요.

그때 다른 성소수자 단체와 아우팅 관련된 무슨 책자를 만들기 위해서 도움을 주시고 있다는 걸 소식을 알고 있었고 그렇다면 공감은 성소수자와 관련된 활동에 있어서 그러니까 법적인 제도적 안을 만들어내야 될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상담 기록을 보면 같이 나눠줄 수 있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라는 게 하나가 있었고요.

그 목적은 당시에 상담원을 양성하는 교육을 기획을 하고 있었는데 그중에 챕터로 아우팅 피해와 관련된 예방을 하기 위해서 변호사님을 꼭 모셔서 이야기를 듣고 싶은 거예요.

그런데 그 변호사님들도 실제 아우팅 피해가 뭐가 발생하는지를 사실 모르고 있었어서 상담 기록지를 다 들고 갔어요. 이거 보시면 아마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를 좀 잘 할 수 있지 않을까 이런 기대가 있었죠. 그때 공감사무실까지 찾아가서 정정훈 변호사님께 인사드리고 자료를 넘기고 교육으로 모시고… 그때 만들었었던 자료집이 아직도 있습니다.

그게 20년이 사실 지난 자료임에도 어쩔 때는 저도 참고를 지금도 하는 자료이기도 해요.

그때 이제 인연이 돼서 공감과는 더 친해져야 되겠구나라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고 그 이후에 이제 장서연 변호사님이나 또 성소수자 당사자이자 또 적극적인 지지자로서 함께하는 변호사 구성원들이 많이 참여하게 되면서 이제는 동료죠. 함께 가는 동료죠. 성소수자 운동을 함께 하는.

 

장서연

진짜 정민석님이 정정훈 변호사님을 찾아갔기 때문에 제가 공감에 있는 것 같아요.

나중에 들은 얘기지만 내부적으로는 ‘우리 성소수자 인권도 해야 되는 거 아니냐’ 이랬을 때 또 어떤 구성원은 ‘그것도 인권인가’ 이런 출발이 있었다고 해요.

 

정민석

그때 정정훈 변호사님이 되게 부담스러워하셨어요. 왜냐하면 당사자가 사실 전문가인데 이렇게 부탁을 하는 것 자체를 되게 어색해 하셨죠.

성소수자 인권 문제를 다루는 어떤 구성원들의 생각이 결코 가볍지 않고 이게 굉장히 중요한 의제로 때로는 조심스럽게 다루려고 한다라는 그런 생각을 같이 했었던 것 같아요. 그 긴장과 협력 속에서 또 각각의 어떤 상황에 맞게 또 자기 역할을 찾아간다는 생각들도 많이 하게 되고 또 우리 성소수자 인권 의제들도 좀 그런 거 아닌가 약간 이런 생각들도 많이 해요.

 

장서연

저는 성소수자 인권 의제가 제도적으로는 많이 발전했다고 생각하는 게 초창기에는 아우팅만 문제가 됐던 거잖아요. 법적인 이슈가 아우팅밖에 없었던 거죠. 그런데 지금 20년이 지난 지금은 사실 법적인 의제가 되게 다양하게 늘었잖아요.

청소년 성소수자 문제도 있고 군형법 문제도 있고 에이즈 예방법상 전파 매개 행위죄 문제도 있고 또 동성애 문제도 있고 성별 정정 문제도 있고 이런 게 다 제도의 문제로 올라온 건데 어떻게 이렇게 제도적인 문제로 인식되게 됐을까요?

 

정민석

의제가 많아지는 건 너무 반가운 것 같아요. 그러니까 아마 진짜 초창기에서는 커뮤니티를 잘 구성하고 상담으로 매개하는 그런 관계 그러니까 서로 위로해주고 격려해 주고 용기 주고 그것만으로도 어쩌면 내가 발 딛고 있는 그 지점에서 안도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면 시간이 많이 지나고 또 이 의제가 많은 노력에 의해서 사회적 의제로 발전해 나가면서 내가 어떤 차별을 받고 있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가 계속 이야기되어지고 일상을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다양한 불평과 어려움과 차별 편견들이 사회적으로 꺼내졌기 때문에 정말 이제 이런 의제들도 힘을 받는 거라고 저는 진짜 생각하고 제도적 결과를 만들지 못해서 그런 분노와 안타까움이 있을지언정 더 많이 이 제도의 과제들이 단단해지고 있다라는 생각들을 많이 하게 돼요.

 

장서연

공감에서 공익변호사 자립지원 사업을 하고 있어요. 공익단체에 상근 변호사 인건비를 2년 동안 지원을 해주고 있는데 송지은 변호사님이 공익변호사 자립지원 사업으로 2년 동안 인건비를 지원받았어요. 저희한테도 되게 뿌듯한 게 이 공익변호사 자립지원 사업의 성공 케이스로 늘 띵동을 얘기해요. 왜냐하면 이 사업 지원이 끝난 이후에 계속 남아계신 단체가 많지는 않거든요.

 

정민석

쉽지 않을 거예요. 단체 입장에서. 2년 동안 지원을 해준 것도 너무 감사한 일인데, 2년이라는 시간 동안 내부 구성원들 안에서는 2년이 지나서 지속해서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가를 함께 고민했던 것 같아요.

물론 당연히 활동비나 여러 가지 면에서는 부족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지만 우리 내담자 청소년들 입장에서는 사실 한 공간에서 변호사도 만나고 바로바로 어려움이 있는 것을 해결해 주는 변호사인지 활동가인지 상담원인지 잘 알지 못한 구조 안에서 굉장히 좋은 케이스라고 저는 생각하고 청소년 성소수자와 관련된 의제 그러니까 굉장히 작은 의제일 수 있겠지만 교육 운동의 의제이기도 하고 평등에 관련된 의제라고 저는 생각해요.

그래서 인터뷰하고 있는 장서연 변호사님이 저희 띵동의 임원이기도 하고 또 관련된 다양한 연구 프로젝트, 또 교육과 관련돼서 우리가 아동 청소년 인권과 관련된 전문으로 하는 변호사님들이랑 같이 연구 결과를 만들어내는 그런 활동으로 계속 이어지고 있어서 그런 것들이 쌓이면 좀 이 청소년 성소수자 의지와 관련돼서 함께 활동할 수 있는 변호사부터 활동가 아니면 일반 시민들까지 더 그 풀이 더 넓어지고 더 확대되지 않을까 이런 기대도 하고 있습니다.

 

장서연

공익변호사 자립지원 사업의 성공 케이스가 될 수 있었던 거는 띵동에서도 계속 변호사의 역할과 얘기했던 것처럼 계속 재구성하면서 같이 고민을 해 주시고 그래서 이어질 수 있었던 거고요.

 

정민석

단체에서도 되게 고민이 많을 거예요. 저는 이런 공익활동과 자립 지원 사업들이 더 확대되기를 정말 계속 이어 나가는 게 너무 좋다고 생각하거든요. 그게 작은 일이든 큰 일이든 이 법률과 관련해서 NGO 활동을 하면서 이거는 비단 성소수자 의제뿐만 아니라 참 다뤄야 될 일이 많고 그게 자문 받으면 되지 않냐라고 얘기를 하지만 사실 쉽지 않거든요. 운영하면서도. 근데 그게 한 공간에서 함께 회의하고 함께 동료로서 일할 때 물어보는 건 되게 결이 다르고 함께 정보를 찾는 것도 되게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해요.

다만 2년이라는 딱 기간이 있으니 그것을 계속 이어 나가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단체들이 분명히 있을 것이고 그래서 이게 조금 더 지속하고 단체도 그 고민을 더 지속할 수 있는 어떤 고민을 함께 나눠줄 수 있는 게 처음부터 좀 세팅되면 더 좋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해요.

 

장서연

공감 20주년을 맞아 축하 한 마디와 동료로서 해 주고 싶은 말을 부탁드려요.

 

정민석

일단은 공감이 20주년이 됐다니 너무 놀랍고 잘 버텨줘서 감사하고 그 다음에 변하지 않고 사람도 20년이 되면 변하는데 조직이 지향하는 목표나 어떤 과제들을 많은 치열한 토론이 있었겠지만 계속 꾸준하게 그것을 이어가려고 노력하는 것만으로도 저는 정말 박수 받아야 된다고 생각해요. 너무 감사한 일이고요. 공감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 공익 활동을 하는 다양한 변호사님들이 자신의 진로를 확정하고 자신의 미래를 모색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제가 활동하면서 가장 스스로 조심하는 것들이 있어요.

그게 뭐냐 하면 내담자를 만나고 인권 침해를 받은 당사자들을 만나고 다양한 감정이 요동치는 구성원들을 만났을 때 저도 많이 흔들리거든요. 저도 마음을 잡고 대화를 시도하거나 어떤 관계 안에서 지금 어떤 문제가 벌어지고 있는 거지를 사실 분석해내는 것이 되게 힘들 때가 많이 있거든요.

그것을 훈련하기도 하고 시간에 맡겨 보기도 하는 시간인데 저는 공감 있는 변호사님들도 같은 과정을 겪고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지금 있는 의제 안에서 또 때로는 자기 마음을 잘 다스리면서 그 힘을 가지고 좀 제도를 바꿔 나가는 방향 안에서 우리가 길을 잃지 않고 함께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합니다.

공감이 흔들리지 않고 원칙을 계속 지킬 수 있었던 거는 지금까지 공감 후원해 주신 분들이 계셨기 때문이거든요. 돈이라는 게 참 무서워요. 사람도 마음을 흔들리게 하기도 하고 조직도 흔들리게 하거든요. 그게 흔들리지 않고 잘 유지될 수 있도록 더 많은 분들이 공감을 후원해 주면 너무 좋겠습니다.

 

장서연

공감도 해 주시고, 띵동도 해 주세요. 20주년 인터뷰 응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마치겠습니다.

 

<공감 유튜브에서 인터뷰 영상 보기>

 

청소년 성소수자 지원센터 띵동

위기 상황에 놓인 청소년 성소수자를 상담하고 지원하는 활동으로 청소년 성소수자들이 신체적/정신적 안녕을 보장받고 성적지향 및 성별정체성에 대한 자아존중감을 바탕으로 주체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함께하는 단체입니다.

공감은 공익변호사자립지원사업을 통하여 띵동의 상근변호사 인건비를 지원하였고, 법정책자문단으로 청소년 성소수자에게도 포용적인 학교 환경을 만들기 위한 연구와 법률지원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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