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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기부회원 인터뷰] 제도와 인식의 변화를 통해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꿈꾸며 – 전예진 기부회원

 

 

  “공감 기부자는 몇 분이나 되세요?”, “공감의 인력은 어떻게 돼요?”, “활동을 하는데 있어 인력부족은 없으세요?”, “재정문제는 어떻게 해결하세요?”, “공감을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었으면 좋겠어요.”

 

  누구보다 공감을 궁금해 하고 공감을 알리기를 바라며 공감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는 사람. 제도의 변화를 통해 행복을 찾아가고 싶어 하는 전예진 기부회원을 만났다.

 

 

공감과의 연결고리

  그가 공감을 알게 된 계기는 ‘시민사회 운동입문’이라는 수업을 통해서다. 수업 중 시민단체나 공익단체를 조사하는 과제가 있었는데 그가 선택한 단체는 ‘공감’이었다. 수많은 단체들 중 그가 공감을 선택한 것은 ‘권리’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주류라고 생각했던 본인의 삶이 사실 ‘소수자’의 삶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해준 수업들의 영향이 크다. 그 수업들을 통해 그는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고 약자라고 일컬어지는 소수자의 권리를 위해 노력하는 공감에 이끌렸다고 한다.

 

 

  “평소에 인권에 대해 관심이 있어 글들을 찾아보면 공감 이사장님의 글들이 있었어요. 물론 지인들 중 몇 명이 공감에서 자원 활동을 해서 그들의 페이스북을 보고 공감을 어렴풋이 알고 있기도 했고요. 그런데 특히 공감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대학 때 들었던 수업의 영향이 컸죠.

  한 수업에서 ‘권리’와 관련된 얘기를 나눴는데 교수님께서 권리라는 것이 사회적으로 힘이 없는 약자들이 타인에 대해서 요구할 수 있는 것이라고 하셨어요. 그 전까지는 권리나 복지는 가진 사람들이 베푸는 시혜적인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사회적으로 힘이 없는 사람들이 스스로 요구할 수 있다는 개념이 ‘권리’라는 게 신선했었죠.

  다른 수업은 ‘페미니즘’ 수업이었어요. 그 수업을 들으며 제가 굉장히 편견에 사로 잡혀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그동안 편견에 갇혀 제가 주류로 살아왔다는 생각을 뒤집어주는 게 페미니즘 시각이더라고요. 수업을 들으며 나도 언제든 소수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며 제 삶을 되돌아보게 되었어요. 이런 수업들을 통해 소수자, 약자가 제도적으로 실제적으로 권리를 찾는데 함께 노력하는 공감에 끌렸던 거죠.(웃음)”

 

  그가 공감에 기부 실천을 결심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졌다. 이에 그는 작년에 유행처럼 퍼졌던 아이스버킷과 관련된 에피소드를 들려주었다.

 

  “작년에 스위스에서 유학을 할 때 아이스 버킷 챌린지 지목을 당했어요. 그런데 아이스 버킷 챌린지를 실행 할 여건이 안됐죠. 그래서 기부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물론 기부는 예전부터 하고 싶다고는 생각했었는데 아이스 버킷 챌린지가 그걸 실천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이죠.(웃음) 기부 단체를 선택할 때는 제가 관심이 있는 단체 중 계속적으로 기부할 수 있는 곳을 기준으로 삼았어요. 그래서 공감에 기부하게된 거고요.”

 

 

교육을 통해 꿈꿀 수 있는 기회

  그는 유난히 제도에 관심이 많다. 특히 교육제도에 관심이 많았는데 본인도 교육을 통해 다양한 시각을 갖게 되었고 교육이라는 것은 사람들이 가장 관심을 가지므로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주제라 여겼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의 경험을 떠올리며 새로운 교육환경을 꿈꾸고 있다.

 

  “저는 성실히 공부만 하는 학생이었어요. 틀 속에서 갇혀서 그 안에서 움직이지 않는. 그런데 대학에 들어오고 교환학생 생활을 하면서 질문이 생겼어요. ‘외국학생들은 자신이 원하는 분야의 공부를 깨닫고 하는데 왜 우리나라에서는 하고 싶은 공부를 마음껏 할 수가 없을까?’ 저는 우리 사회를 이끌어갈 미래의 세대는 청소년이라 생각하는데 청소년들이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제대로 알고 있는지 궁금했어요. 저 역시도 수능을 본 다음에 ‘이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나’라는 고민을 했었거든요. 사실 대학이 전부가 아닌데 우리나라는 대학을 전부로 생각하고 적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획일적으로 공부만을 강요해서 그들에게 꿈꿀 수 있는 기회를 뺏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교육공무원이 되고 싶어요. 청소년들이 꿈꿀 수 있게 제도의 틀을 조금만 변형한다면 청소년 본인이 원하는 방향을 잡고 나아가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공동체와 개인 – 모두가 행복한 삶

 

  기부회원 인터뷰를 할 때마다 드리는 질문이 있다. ‘어떤 삶을 꿈꾸세요?’가 바로 그것이다. 이 질문에 그는 ‘행복’을 이야기했다.

 

  “공동체 행복이 나의 행복이고 나의 행복이 공동체 행복인 것을 깨달을 수 있는 사회. 그게 제가 꿈꾸는 삶인 것 같아요. 유학생활 때 만난 덴마크 친구가 하는 말이 자신은 국가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갖고 산다고 하더라고요. 저에게는 그 말이 매우 신선한 거 있죠. 들어보니 그 나라는 대학생이면 등록금도 나오고 매달 생활비도 나와서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하고 싶은 공부를 할 수 있게 해준대요. 그러니 자연스레 감사하게 생각한다는 거예요. 이렇게 국가의 혜택을 많이 받고 있으니까 나중에 직업을 갖고 세금을 많이 내서 사회에 기여하는 것이 당연하고 오히려 세금을 많이 내는 걸 긍정적으로 평가 하더라고요. 그 친구의 말이 충격이기는 하지만 그것을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게 당연한 일인 것 같아요. 사회의 도움으로 개인이 행복하고, 개인의 도움으로 사회가 유지되고 이런 순환구조를 통해 사회와 개인이 서로서로 행복할 수 있는 곳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공감도 마찬가지에요. 공감이 법의 영역을 다루면서 제도적 부분과 사람들의 인식을 함께 바꾸는 것과 같은 의미 있는 활동을 할 때 개인들은 공감에 대해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그 제도와 인식의 변화를 통해 행복을 얻고 공감의 진면목을 바라보며 공감과 개개인이 서로 윈-윈 하는 거죠.”

 

  인터뷰를 시작하면서도 느꼈지만 끝나기까지 공감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는 그를 보니 감사한 마음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그와 같이 공동체와 개인이 함께 행복해지는 삶을 꿈꾸며 2015년에는 모두가 행복한 일들로 활짝 웃는 한 해가 되길 바라본다.

 

글_송다솜(20기 자원활동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