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공감

나눔에 대해 한수 배웠습니다- 권보미 기부자

[기부자 편지]

“나눔에 대해 한수 배웠습니다”

권보미_공감 기부자


아, 내일이 이사인데 버리자니 아깝지만 내게는 필요 없는 이 물건들을 어떻게 해야하나…

쓰레기 봉투에 담기엔 부피들도 크고 양도 너무 많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시작된 나의 홀로서기는 여러 번의 이사와 함께 시작되었다.

이사를 할 때마다 나오는 안 쓰는 물건들, 그리고 필요한 물건들… 이것들을 어떻게 나 혼자서 깔끔하게 해결할 것인가 하는 것들은 적지 않은 스트레스였다.

그러다가 아름다운가게에서 일하는 친구의 조언으로 정말 “혼자서 깔끔하게” 해결했다.

‘아름다운가게는 뭘 하는 곳이지? 재활용 센터인가? 별걸 다 가져 가네.’라는 생각을 하며 인터넷검색창에 아름다운가게를 검색해보다 아름다운재단을 알게 되었다.

‘제도권의 사각지대를 커버하겠다니 좋은 일 하는 곳이네. 무슨 기부의 종류가 이렇게 많지?’
 ‘나는 기부하는 곳도 있는데 다음에 시간 날때 살펴보지뭐’ 그리고는 아름다운재단은 내 기억 속에서 비켜나 있었다.

어느 날 공감에 인연을 가진 지인에게서 전화가 왔다.

본지가 오래되어 보고 싶은데 저녁에 기부자 모임인 처음자리 마음자리라는 모임에 참석해야 하니 얼굴도 볼겸 겸사 겸사 함께 가자는 것이다. 기부자도 아닌데 내가 기부자 모임에 가도 되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지인만 보고 나올 요량으로 참석했다.

별다른 기대없이 나간 모임에서 신선한 자극을 받았다.
‘좋은 일 하는 사람 많구나’
‘다들 나눔에 대해 많이 생각했구나. 나도 한수 배웠는 걸‘
‘사람들마다 기부금의 용도를 선택할 수 있나 본데, 뭐 주식은 아니지만 인기 종목은 뭔가.
지금 기부하는 곳 금액을 조금 줄여서 비인기 종목에다 기부 해볼까?
그런데 비인기 종목이 있긴 있나. 에이, 설마 나눔에도 사각지대가 있겠어‘

이런 저런 생각을 하던 중, 공감의 홈페이지를 둘러보게 되었다. 공익변호사라는 이름이 낯설기도 하거니와 도대체 공익변호사가 하는 일이 무엇일까 하는 의문들이 풀렸다.

많은 사람들이 변호사 그룹이라 의례 돈이 궁하지 않겠거니 생각하는데 순전히 기부금으로 운영되니 모두들 많지 않은 돈을 받고 일하고 있지만 운영이 쉽지 않다는 이야기에 공감에 기부하기로 결심했다.

공감의 뉴스레터를 받으면 꼼꼼히 읽어본다.
공감은 지금 어디에 서 있는지 지켜보는 것 또한 나눔의 과정이라고 생각해서이다.
모두들 남들 보다 능력을 인정받고, 남들보다 승진을 빨리 하고, 남들보다 연봉을 더 받기 위해 앞으로만 달리는 늦은 저녁 시간, 가회동의 불켜진 공감 사무실이 보이면 부자가 된 마음으로 응원한다.

그리고, 한숨 돌려 봄햇살에 자라난 어린 잎이 벌써 손바닥만하게 자란 것을 자랑스럽게 본다. 이번달 처음자리 마음자리에 나도 친구랑 함께 가 볼까나~

공감지기

연관 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