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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공적시스템의 개선을 위한 소중한 사업이 되길…

 



김정일 기부자님, 안녕하세요.
저는 아름다운 재단 공익변호사 그룹 공감의 간사 김민경입니다.
전화를 드렸었는데 전화번호가 틀리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메일을 드립니다.

저는 6월 아름다운 재단의 웹사이트 개편을 맞아 공익변호사 기금에 대해 개략적인 상황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김정일 님께서 가장 처음으로 저희 공익변호사 기금에 출연하여 주신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얼마나 감사하던지요..

2000년에 아름다운 재단과 함께 재단의 기획기금으로 공변기금(저희는 공익변호사 기금을 이렇게 부른답니다)이 조성되고, 그 후 2년 동안, 그러니까 김정일님께서 기부금을 출연해주시기 전까지 공변기금에는 전혀 기부금액이 없었습니다. 붕어 없는 붕어빵처럼 말이지요…

이름조차 생소한 “공익변호사”의 활동을 위한 기금에 선뜻 소중한 금액을 내어주신 마음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지금까지 꾸준히 내어주시고 계신 기부자님의 마음을 생각하면서 더 열심히 사업하도록 하겠습니다.

이 메일 받으시면 저희 사무실로 전화라도 한통 주세요.
가능하다면 만나뵙고도 싶습니다.

더운 날씨(오늘은 좀 선선하지만요^^)에 건강 조심하시고,
항상 평안하시고 행복하시길 기도하겠습니다.
또 연락드리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공감 김민경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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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럽습니다. 너무 적은 액수라 너무 부끄럽습니다.
월 만원으로 무슨 사업을 하라고 기부한 것은 전혀 아니구요.
마음 같아서는 더 기부를 하고 싶지만, 부끄럽게도, 몇 군데 기부를 더 하고 있는 관계로….. 제 수입이 많은 편도 아니고, 애도 둘이라… 많이 부끄럽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공익변호사>만큼 사회에 기여도가 큰 사업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이 <공익변호사> 사업에 많은 기부를 하시고, 뜻있는 변호사님들도 많이 참여를 하셨으면 합니다.

아름다운 재단에서 많은 일을 하고 계시고, 그 많은 일들의 대부분은 국가적 시스템이 미처 작용하지 못하는 틈새를 메워주는 일종의 filling 기능을 수행하지만, 제 개인적인 견해로는 <공익변호사 사업>은 국가적 시스템의 오류를 근본적으로 시정하는 작업으로 다른 사업과 현격한 차별성을 지니고 있다고 봅니다.

생활보호대상자들에게 아름다운 이웃들이 매월 얼마간의 금전적인 도움을 주는 것도 소중하지만, 그에 앞서 국가적 시스템을 고쳐, 그 얼마간의 금전적 도움이 국가로부터 공적인 시스템을 통해 주어진다면 그것이 보다 더 소중한 것이라는 소신을 저는 가지고 있습니다.

그분들에게 전자는 <내가 사회로부터 잊혀지지 않은 존재>라는 자각을 주고 후자는 <내가 국가로부터 잊혀지지 않은 존재>라는 자각을 주니까요.

예컨대 <배고픈 사람에게 생선을 이웃이 나누어 주는 것>이 아닌,
<배고픈 사람에게 고기낚는 법을 국가로 하여금 가르치도록 독려하는> 소중한 작업이라 생각합니다.
모쪼록 <공익변호사> 사업이 모순된 공적 시스템에 채찍질을 가하는 소중한 사업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저로서는 오히려 공감에서 활동하시는 분들이 존경스럽습니다.
이러한 NGO 활동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는 저도 미루어 짐작하고만 있습니다. 물론 투철한 사명감으로 이 일을 하고 계시겠지만, 한 사람의 생활인이시고, 틀림없이 부모님의 기대도 남다르셨을테고, 아니면 누군가 소중한 사람과 가정을 꾸리고 계실지도(혹은 계획을 하고 계실지도) 모르는데, 사명감만으로 턱턱 숨이 막히는 현실을 감당하기에 얼마나 힘이 드시겠습니까?

어쨌든 얼마 안 되는 금액을 기억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제가 몹시 부끄러움을 타는 성격이라, 낯선 사람과는 전화로 말도 잘 못하는 사람이라, 메일로 대신합니다.

공감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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