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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공감과 함께한 나눔의 추억- 이상준 기부자

기부자편지

공감과 함께한 나눔의 추억

이상준 기부자- 미국 하버드 대학 재학 중

공감 소식지에 실을 글을 써달라는 부탁을 받았을 때 ‘내가 소식지에 글을 써도 되는 건가’ 하는 생각에 조금 주저했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컴퓨터 앞에 앉아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 아름다운재단, 공감과 맺게 된 기분 좋은 인연과 자그마한 이야기거리 하나를 나누고 싶다는 생각도 드네요…

처음 아름다운재단을 알게 되었던 때가 생각이 납니다. 고3 어느 날 우연히 서점에 들렸는데 “성공하는 사람들의 아름다운 습관, 나눔”이란 책이 눈에 띄었습니다. 환하게 웃고 있는 박원순 변호사의 인상적인 표지 모습에 눈길이 끌렸던 것이 아직도 기억 속에 남아있습니다. 순전히 책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 샀던 그 책을 통해서 아름다운재단이라는 곳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어렴풋이 머리 속으로만 알고 있던 “이웃과 나눔”이란 말이 좀 더 살갑게 다가왔습니다. 그 때가 처음 재단과 작은 인연을 맺게 된 때였습니다. 비록 기부를 해보지도 않았고 나눔이 무엇인지 잘 알지도 못하는 고등학생이었지만 그 때부터 마음으로나마 아름다운재단의 서포터였습니다.

그러던 차에 고3 초에 아리랑 TV에서 하는 한 고교생 퀴즈 프로에 나갈 기회가 있었고 운도 따라주고 해서 팀원 친구들과 함께 상품과 약간의 출연료 겸 상금을 받게 되었습니다. 상품이었던 LCD-TV모니터는 학교에 기부를 하게 되었고 남은 상금은 나머지 3명의 친구들과 함께 조금씩 나눠가지게 되었습니다. 십 만원 남짓 얼마 되지 않는 돈이었지만 내 손으로 직접 번 돈이라는 생각에 저에겐 나름대로 소중한 돈이었습니다. 상금을 어떻게 쓸까 고민을 하다가 문득 아름다운재단 생각이 들더군요. 이렇게 해서 아름다운재단에 첫 기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저에게 아름다운재단은 나눔의 의미란 선물을 주었습니다. 비록 얼마 안 되는 돈이라 할지라도 내 기부가 어느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겠구나 하는 생각은 정말 하늘에 살짝 붕 뜨는 느낌이 드는 것처럼 기분 좋은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첫 인연을 맺게 되었고 그 이후로 종종 재단의 오혜진 간사님께 연락도 드리고 하면서 재단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공감은 재단 홈페이지에 들렸다가 우연히 알게 되었지요. 첫 만남도 그렇고 이렇게 재단이 하는 일을 언제나 우연히 알게 된 걸 보면 뭔가 인연이 있긴 있는 모양입니다. 그런 인연들이 계속이어져 기부자로, 여름방학 동안에는 어설픈 인턴 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김영수 변호사님이 맡겨 주신 번역 일 조금, 자료 찾고 정리하는 일, 인터뷰 내용 정리하기, 황필규 변호사님이 진행했던 로펌 공익법 활동 인터뷰 등 몇몇 일을 도와드리게 되었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건 어느 청각장애인께서 공감 사무실로 찾아오셔서 김영수 변호사님과 한 인터뷰를 속기 한 일이었습니다. 사회적 소수자를 대변하기 위해 노력하는 공감의 모습을 잠깐 동안이었지만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었던 경험이었습니다.

비록 짧은 기간이었지만 공감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 조금이나마 볼 수 있었고 무엇보다 화기애애한 사무실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언제나 긍정적인 사무실 분위기에서 밝은 웃음이란 큰 선물을 받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한일도 그리 많지 않고 그리 열심히 도와드리지 못해서 일 하는 도중에도, 그리고 일이 끝나고 나서도 언제나 공감에 빚을 진 느낌이었습니다. 즐거운 사무실 분위기 속에서 웃음이란 큰 선물과 종종 맛있는 밥이란 선물을 받곤 했는데 제가 잠깐 동안 인턴활동 하면서 기여한 건 그리 많지 않아 아쉬움이 남을 뿐입니다. 하지만 다음 여름에 또 기회가 된다면 좀 더 제대로 현실과 법의 다리가 되고픈 공감 인턴 활동을 다시 해보고 싶네요. 뜻이 맞는 사람들끼리 열심히 일하는 모습이 정말 아름다운 공감, 파이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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