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20주년 X 난민인권센터] 공감 20주년을 축하합니다

공감 20주년을 축하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난민인권센터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연주입니다. 20주년을 맞이한 공감, 축하드립니다. 와, 20주년 그거 어떻게 하는 거죠? 아마도 구성원 분들의 청춘을 모두 쏟아내면서 여기까지 온 것이 아닐까.. 공감의 문을 열고 지금까지 쭉 지켜 오시고 그 길을 이어가고 계신 공감의 구성원 분들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진심으로 축하와 존경의 인사를 보내요.

난민인권센터는 창립부터 공감과는 뗄 수 없는 관계로 지금까지 함께 활동하고 있어요. 물론 저는 그 당시에는 없었지만, 단체에 저장되어 있는 과거 문서와 사진들에서 매번 공감을 발견할 수 있었거든요. 지금 난민제도의 중요한 기틀이 된 ‘난민법’이 제정될 수 있도록 이어온 입법운동, 아마도 더 척박했을 ‘난민법 없는 시기’에도 꾸준하게 제기했던 정책 개선의 요구 등이 적힌 대부분의 문서들에는 늘 공감의 황필규 변호사님의 힘 있는 목소리가 담겨 있었어요. 토론회장에서 울컥하시며 진심을 다해 얘기하시던 모습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현장에서 법과 시민운동을 잇는 ‘공익법운동’의 장을 연 공감은 저와 같은 공익변호사들에게 활동의 방향을 제시해주고 직접 그 앞에서 이끌어주고 있는 감사한 존재예요. 저는 공감에서의 인턴활동을 통해 공익변호사의 꿈을 키웠고, 지금도 이렇게 20주년을 맞이한 공감을 보면서 미래를 그려가고 있습니다.

공감 변호사님들은 특히 어려운 순간에 큰 힘이 되어주셨습니다. 지금도 공감의 박영아 변호사님과 함께 법률지원을 하고 있는 사건이 있는데, 매번 한국의 현실에서 쉽지 않은 사건을 기꺼이 맡아주시고, 2-3년의 긴 시간을 책임감 있게 이끌어 주시거든요. 단체로서는 더할 나위 없이 든든함을 느끼고 있고, 또한 전문성과 진지함으로 사건을 대하시는 모습에 저 개인적으로도 참 많은 것들을 배우고 있어요. 함께 하는 시간이 뜻 깊고 소중합니다. 그리고 연대활동을 하다보면 어김없이 공감은 이미 그 자리에서 필요한 역할들을 묵묵히 하고 있었습니다. 인권침해 사건에 대응하고자 결성된 연대, 난민과 소수자운동이 만나는 그 소중한 연대들에서 김지림 변호사님은 연대체가 꾸준하게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항상 하드캐리(!) 하고 계십니다. 함께 하면 정말 든든하고, 그렇게 즐거울 수가 없네요. 난민인권센터와 구성원들을 애정하고, 존중하고, 격려하는 마음을 느끼며 늘 감사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난민인권센터에게, 저와 같은 공익변호사들에게 공감은 특별합니다. 든든한 나무이고, 가까이 있는 이웃이자, 계속해서 건재하길 기대하는 존재입니다. 그래서 창립 20주년을 맞이한 공감에 동료단체로서 무엇보다 바라는 바는 구성원들이 건강하셨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변화는 더디고, 책임감은 무거운 일들에 몸과 마음이 소진되지 않게 쉼과 재충전의 시간도 가지시며, 부디 지치지 않기를. 그래서 앞으로 20년을 더, 서로 보듬으면서 갈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늘 감사드리며, 공감의 20주년을 다시 한 번 축하합니다.

글_김연주 (변호사 / 난민인권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