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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 공감# 공익변호사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공감의 염형국입니다. 공감 구성원으로서 마지막으로 인사를 드립니다.

2003년 12월 1일부터 2021년 12월 12일까지 저는 공감(아름다운재단 포함)의 일원으로 활동하였습니다. 세월이 유수와 같다고는 하지만 정말 눈깜짝할 사이에 만 18년이 지났습니다. 제가 처음 아름다운재단에 입사한 때가 2003년 12월, 아름다운재단 내에 공익변호사그룹 공감이 만들어진 때가 2004년 1월, 공익인권법재단 공감으로 독립한 때가 2012년 12월이었습니다. 나이 서른에 시작하여 마흔여덟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기쁨, 분노, 슬픔, 즐거움, 외로움… 많은 감정들을 느꼈습니다. 청년에서 중년이 된 사이에 신체적으로는 노화했고, 정신적으로 조금은 성숙해졌습니다.

지금까지 무탈하게 일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공감을 필요로 하고, 공감과 함께 해주신 분들, 공감과 제게 도움을 주고, 공감이 도움을 드린 분들, 공감과 저를 둘러싼 모든 분들 덕분입니다. 공감과 저를 둘러싼 모든 분들께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그 고마움을 잊지 않고 살려고 합니다. 앞으로 18년 후에는 (변호사 정년은 없지만) 65세를 넘어서게 되네요. 향후 18년 동안은 어떤 일이 제게 펼쳐질지, 저는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지 참으로 궁금합니다. 지난 18년이 그러했듯이 어디서 무얼 할지는 다른 누가 정해주지 않고 바로 자기자신이 정하는 것이지요.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의 18년도 잘 살고 싶고, 잘 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겠습니다.

10여년 전 아름다운재단 공익변호사그룹 공감 시절에 KBS 시사기획 창(당시는 시사기획 10)에서 공감을 취재해주었습니다. 그때 개인 피규어도 하나씩 만들어주었는데요. 그 피규어를 여태껏 공감 사무실 제 책장에 두었다가 최근 집에 가져왔습니다. 지금 봐도 제 이미지를 잘 표현한 맘에 드는 피규어입니다. 18년 묵은 짐들을 하나씩 정리하고 개인 짐을 챙겨오니 이직이 실감납니다.

18년간 공감을 통해 맺은 수많은 인연들이 머릿 속에 떠올랐다 사라집니다. 저에게 사회생활의 소속은 늘 공감이었는데 이제부터는 그렇지 않네요. 아쉬움과 기대감이 교차합니다.  앞으로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인연 맺게 될 많은 이들과 함께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들을 해보려고 합니다.

지난 18년 동안 공감은 장애인, 정신질환자, 난민과 이주민, 취약노동자, 성폭력 피해 여성, 성소수자 등 우리 사회 가장 낮은 목소리를 대변해 왔습니다.  공감이 앞으로도 우리 사회에서 인권의 사각지대에 있는 이들에게 가장 든든한 ‘빽’이 되길 바라고 옆에서 계속 응원하겠습니다. 이런 역할을 계속 할 공감을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ps. 저는 2021년 12월 13일부터 국가인권위원회 차별시정국에서 근무를 합니다.

염형국

# 장애인 인권# 공익법 교육 중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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