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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 공익법 교육·중개

제1회 공익변호사 한마당 행사를 치르며 – 염형국 변호사

 

  “제대로 한번 모여볼까요?”

 

  그 시작은 가볍게 툭 던진 말부터였다. 지난 6월 재단법인 동천 5주년 기념으로 공익세미나를 진행하였고, 공익활동을 전담으로 하는 변호사들이 주말에 모여 사전간담회를 진행하였다. 20여명이 모여 공익법운동에 대해, 공익변호사의 역할과 한계에 대해 오순도순 얘기를 나눴다. 오전 오후에 걸쳐 얘기를 나눴지만 시간이 짧았고, 서로의 활동에 대해 잘 몰랐으며, 공익변호사 활동을 하는 더 많은 이들을 만나서 얘기를 나누고 싶은 갈증이 커졌다. 그래서 누군가 그렇게 제안을 했고, 공감이 그 제안을 받았다. 공감은 올해 창립 10주년을 맞았다.

 

  공익변호사는 그 수가 점차 늘어나고 있으며 장애, 여성, 이주·난민, 아동·청소년 등 다양한 영역에서 소수자들의 인권을 옹호하고 신장하기 위한 활동을 왕성하게 벌이고 있다. 현재 전업 공익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는 변호사의 수는 이미 50명을 넘어섰다(국선 전담변호사와 법률구조공단 소속 변호사, 법무부 소속 법률홈닥터1 등을 포함하면 그 수는 200여명에 이른다). 그러나 이들 전업 공익변호사들은 대다수가 연차가 낮아 활동의 어려움이 상당하고, 도움을 주고받을 네트워크와 정보가 부족한 경우가 많았다.

 

 

  여러 단체 소속변호사들로 기획팀을 꾸려 행사를 준비하였다. 각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40여명의 변호사들이 참가신청을 하였다. 행사장소를 경기도 장흥에 있는 펜션으로 잡았고, 버스도 대절하였다. 다양한 아이템의 상품도 준비하였다.

 

 

  공감 사무실이 있는 창덕궁 돌담길에 대기한 버스에 올라탔다. 버스에 올라 행사일정을 안내하니 바로 행사장소인 펜션에 도착하였다.

 

 

 

  행사 시작 직전 기획팀인 변호사가 계단에서 굴러 얼굴을 다친 불상사가 발생하였다. 크게 다치지는 않아 천만다행이었다.

 

 

  바로 여는 마당으로 몸풀기·마음풀기 프로그램이 진행되었고, 이어서 ‘공익변호사란?’, ‘인권단체와의 관계’, ‘나의 10년 후’, ‘사회를 바꿀 수 있을까’를 주제로 모둠토론 수다방이 진행되었다. 두 개 모둠씩 진행된 수다방에서는 고민과 의견, 질문과 제언들이 이어졌다.

 

 

  저녁식사 후 활동몬 카드로 각자 단체의 활동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열악한 상황에도 열심히 활동하는 공익변호사들의 모습에 모두가 짠한 마음을 공감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공익변호사(단체)들은 늘 재정과 상근자 충원을 고민해야 해서 실과 같이 가늘고 길게 가는 게 조직의 목표이지만, 사람을 먼저 생각하고 작은 일에도 기뻐하며 현장에서 울고 고민하고 싸우면서 버티고 있다. 그럼에도 포부만은 모든 인권문제가 사라져 ‘조직해체’를 궁극목표로 삼고, ‘인류의 멸종 방지’라는 전 지구적인 지향을 가지고 있다.

 

 

 

  공익변호사 활동을 하며 때로는 자신에게 지워진 짐이 힘겹고, 눈물겹도록 외롭고 서러울 때도 있다. 우리 사회 소수자의 인권이 거대한 벽에 가로막혀 좌절하고 주저앉고 싶을 때도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공익인권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야 한다. 그 길에 함께하는 든든한 동료들이 있기에 우리는 또 웃을 수 있고, 힘을 낼 수 있다.

 

 

 

 “얼마나 오래 지날지 시간은 알 수 없지만 견딜 수 있어 날개를 펴고 날아~”

   – 드라마 ‘미생’ OST ‘날아‘ 중에서

글 _ 염형국 변호사

 

ps. 공익변호사 한마당 행사를 후원해주신 법조공익모임 나우에 다시금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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