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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회원 인터뷰] 전주 유일여고 법과 인권동아리 '유스티티아'와 함께한 새해 첫 인터뷰 2017.01.18 16:01 3127
작성자 공감지기

 


 

 

지난 12월 초, 공감은 새로운 기부회원님을 맞이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인권 신장에 도움이 되고 싶어 학교 축제 때 부스를 진행해 기부하게 됐습니다. 큰돈은 아니지만 좋은 일에 쓰였으면 좋겠습니다. 항상 공익을 위해 힘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짧지만 따듯한 인사말을 남긴 전주 유일여고의 동아리 ‘유스티티아’와 함께 공감의 2017년 첫 인터뷰의 문을 열었습니다.

흰 눈이 소복소복 내리는 날, 공감은 전주로 떠났습니다. 보충수업이 한참인데도 공감을 위해 귀한 시간을 내어 준 유스티티아의 김세련, 강윤희, 류지송, 김민주님입니다.

 

#정의의 여신_유스티티아

 

윤희: 안녕하세요. 법과 인권 동아리 유스티티아 기장 강윤희입니다. 정의의 여신인 ‘유스티티아(Justitia)’에서 동아리 이름을 빌려왔어요. 처음에는 사회탐구 과목인 ‘법과 사회’와 관련하여 동아리가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선배들이 기수 세기를 포기할 만큼 오래된 동아리라고 해요. 작년에는 총 스무 명의 친구들과 함께 활동했어요.

 

#다양한 이슈를 다루며 인권을 외치다

 

윤희: 2015년은 '학생 인권'을 주제로 활동했어요. ‘학생 인권의 날’은 학생인 우리가 주인인 날인데 정작 친구들은 잘 모르더라고요. 그래서 학생 인권에 대한 피켓을 들고 캠페인을 진행했어요. 또 여름방학에는 교내 인권 캠프를 개최해서 아르바이트와 관련해 노동인권 강의도 들었어요.

 

 

▶유스티티아는 세월호를 추모하는 다양한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전교생이 한마음으로 동참했고 선생님들께서도 많은 응원을 보내주셨다고 합니다.

 

지송: 작년(2016년)에는 '시사와 인권'이 테마였어요. 사법고시 존치 문제부터 위안부 문제와 여성인권, 세월호 그리고 성매매 여성 등 다양한 이슈에 관해 토론했습니다. 또 각자가 평소 관심이 있던 분야를 조사해서 ‘인권 신문’을 만들어 게시했어요. 우리 유스티티아는 교내 약 60여 개의 동아리 중에서 재작년은 대상, 작년에는 금상을 타고 친구들 사이에서도 입지가 높은 편이에요(웃음).

 

이번에는 각자에 대한 소개를 들어보았는데요. 사회문제와 인권에 대한 높은 열기만큼 각자의 꿈에 대해서도 뚜렷한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지송: 저는 사회적 기업을 운영하는 것이 꿈이에요. 원래 노인복지에 관심이 많았는데 노인을 위한 문화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노인들이 갈 수 있는 곳이라고는 노인정과 탑골공원밖에 없잖아요. 그래서 저는 노인들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문화를 만드는 사회적 기업을 만들고 싶어요.
윤희: 중학생 때는 검사가 되고 싶었는데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나서는 인권 변호사가 되고 싶어졌어요. 평소에 아버지와 대화를 자주 나누는 편인데 아버지가 ‘인권’이라는 말을 많이 하셨어요. 그러면서 저도 인권을 전문으로 다루는 인권변호사를 꿈꾸게 되었습니다.

 

▶고3이 되는 강윤희(기장_좌), 류지송(부기장_우)님은 멋진 꿈을 향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세련: 저는 원래 국선변호사가 되고 싶었는데 최근에는 영화 연평해전을 보고 감명을 받아서 해군사관학교에 가고 싶어졌어요. 작년에 학급 부반장을 맡아 뒤에서 친구들을 돕고 봉사하게 되었는데 자연스럽게 사회복지에 관해서도 관심이 가더라고요.
민주: 저도 한때는 검사를 꿈꿨는데 요즘에는 기자가 되고 싶어졌어요. 아버지가 뉴스를 굉장히 좋아하셔서 어려서부터 늘 뉴스를 보기도 했고요. 특히나 최근의 국가적 혼란 사태를 보면서 사회문제에 관해 관심도 더 많이 갖게 되었어요. 무엇보다도 언론의 중요성도 깨닫게 되고 기자를 동경하게 되었어요.

 

그렇다면 유스티티아는 공감과 어떻게 만나게 되었을까요?

 

지송: 작년 여름, 동아리 친구들과 함께할 수 있는 외부활동을 검색하던 중 우연히 공감의 인권법 캠프를 알게 되었어요. 사실 그때 캠프에 신청했는데 저는 청소년이라서 안되더군요. 그렇게 공감을 알게 되고 홈페이지와 블로그의 글들을 꾸준히 읽어보았어요. 공감은 법과 인권을 다루는 우리 동아리와 정말 딱 맞는 단체라고 생각했어요. 다른 단체는 생각하지도 않고 그냥 공감에 기부해야겠다고 생각했죠.

 

▶ 유스티티아가 축제에서 진행한 풍선다트 부스

 

윤희: 어떻게 하면 친구들에게 인권에 대해 잘 알릴 수 있을지 고민을 하다가 ‘풍선 다트’를 생각해 냈어요. 풍선을 터뜨리고 그 안에 있는 인권 관련 퀴즈를 맞히면 상품을 주는 방식으로 진행해서 기부금을 마련했어요. 물론 그 수익금으로 동아리 단체 회식을 할 수도 있지만, 우리 사회 인권 신장을 위해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고자 기부를 했어요.

지송: 공감을 처음 알게 되고 ‘와 멋있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이런 곳이 있는지 몰랐어요. 인권 변호사의 존재에 대해서는 들어봤지만, 이런 단체가 있는지는 전혀 몰랐었거든요. 블로그도 보기 편하게 되어 있고, 게시된 글 모두 소중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었어요.

 

#가장 관심 있는 인권 분야는?

 

윤희: 작년에 동아리에서 다룬 주제 중에서 ‘성매매 방지 특별법’과 관련된 활동이 인상 깊어요. 성매매 방지 특별법을 주제로 모의재판 경연대회를 준비했는데 처음에는 ‘당연히 성매매는 금지해야지’라고만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조사를 하면서 그 ‘당연함’ 이면에 가려진 여성 그리고 인권 등 다양한 문제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민주: 저는 일상에서 찾아볼 수 있는 인권문제에 제일 관심이 많아요. 특히나 저도 미래에는 고용이 되어 일하게 될 테니 회사 내에서의 인권문제, 노동 인권에 관해 관심이 가요.
지송: 저도 노동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돼요. 주변에 아르바이트하는 친구들이 정말 많은데 최저임금 이상을 받는 친구는 단 한 명도 없어요. 그래서 저는 당연히 일하면 최저임금을 받는다고 생각을 했었죠. 그런데 최저임금은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기준일 뿐, ‘생존’은 가능할지 몰라도 정상적인 ‘생활’은 불가능하잖아요. 임금으로 딱 그만큼 만이 아니라, 그 이상을 지급해야 하는데 왜 최저치에만 맞추는지…. 저의 미래도 될 수 있고 속상해요.
세련: 저 역시 청소년으로서 아르바이트하는 노동자들의 인권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어요. 최저임금도 받지 못하면서도 일을 계속한다거나, 그마저도 제때 받지 못하는 등 아르바이트생들의 권리가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는 상황이 많더라고요.

 

▶ 유스티티아 기부회원님과의 유쾌한 인터뷰

 

공감의 글을 꾸준히 살펴본다는 강윤희, 류지송님은 공감의 다양한 활동을 기억하고 있었는데 그중 몇 가지를 들어보았습니다.

 

윤희: 저는 정신보건법과 관련해 헌재의 헌법불합치 판결이 기억에 남아요. 경향신문을 보다가 공감 변호사님의 기사를 발견하고 반가웠어요. 막장 드라마를 보면 갑자기 사람들이 들이닥쳐서 끌고 가고 또 강제로 입원시키잖아요…. 정말 말도 안 되는 건데 말이죠.
지송: 얼마 전 공감 블로그에서 군대의 영창에 대한 글을 보고 감명을 받았어요. 사실 저는 한 번도 이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이것의 문제점을 논하는 글을 보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쉽고도 어려운 질문_인권이란?

 

윤희: 이 질문에 대해 예전에도 동아리 활동 시간에 다 같이 생각해본 적이 있어요. 음... 저는 ‘인권은 당연하지만 당연하지 않은 그런 모순적인 것’이라고 생각해요.
지송: 수업시간에 천부적인 인권 그리고 기본권의 종류를 배웠어요. 헌법과 교과서에 인권이라는 단어가 기재되고 또 우리 생활에 적용되기까지 정말 많은 분의 희생이 뒤따랐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많은 분의 피와 땀이 밴 인권’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세련: ‘인권은 있는 듯 없는 듯한 존재’ 같아요. 지금 생각해보니 저의 인권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해 본 적이 거의 없네요. 인권은 누구나 가진 당연한 권리인데 소중히 다뤄졌으면 좋겠어요.
민주: 당연한 권리인 인권은 굳이 애를 쓰지 않아도 보장되어야 하는데도 요즘은 스스로가 고군분투해야만 겨우 보장받는 사회인 것 같아요. 인권이라는 주제가 무겁게 보이지만 이제는 좀 ‘가벼워’지면 좋겠어요.

 

2017년 유스티티아의 계획 그리고 기부회원님 각자의 꿈에 대해 물었습니다.

 

민주: 저는 올해 기장을 맡았는데 지금까지 언니들이 해왔던 것처럼 저도 동아리를 잘 이끌어나가고 싶어요. 아직 올해 동아리에서 다룰 구체적인 테마는 잡지 못했습니다. 개학하고 부원들과 함께 정해보려고요. 사회 표면에 드러나는 일과 그렇지 못한 이슈까지 모두 아우르며 활동을 해보고 싶어요.
세련: 작년의 동아리 활동을 떠올려보면 쉴 새 없이 바쁘게 움직였던 것 같아요. 함께 피켓을 만들고 부스를 준비하고…. 또 세월호를 추모하며 노란 리본을 매달고 쪽지를 붙였던 기억이 나네요. 작년에는 그저 언니들을 따라 활동했지만, 올해는 2학년으로서 더욱 활발히 참여하고 또 기장인 민주를 도울 거에요.

 

▶ 올해 유스티티아를 이끌어가게 될 김세련(좌), 김민주님(우)

 

윤희: 고3이 되어서 우울하지만 꿈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이라 생각하고 이겨내려고요. 좋은 변호사가 되도록 힘을 내야죠.
지송: 아무래도 올 한해는 공부밖에 없는 것 같아요. 열심히 노력해서 꼭 사회학과에 진학하고 싶어요.
세련: 해군사관학교에 관심을 두게 되면서 이것저것 정보를 찾아보고 있어요. 학교에서 같은 꿈을 향해 나아가는 친구들이 모여있다면 더욱 좋을 것 같아서 사관학교와 관련된 자율동아리를 만들어보고 싶어요.
민주: 올해 동아리 기장으로서 우선 유스티티아 활동을 더욱 열심히 해야겠죠? 동아리 지원금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공부도 더 열심히 해야 하고요.

 

#공감, 승승장구하시길

 

세련: 음…. 늘 승승장구했으면 좋겠어요. 공감 화이팅! (웃음)
윤희·민주: 맞아요, 공감 승승장구하세요!
지송: 공감은 정말 좋은 일을 하고 있는데 널리 알려지지 않아서 무척 아쉬워요. 홍보가 더욱 잘 되어서 많은 사람과 함께 했으면 좋겠어요.

 

#우리가 그리는 한국 사회는

 

세련: 요즘 저출산, 고령화 문제가 심각하잖아요. 특히나 경제적인 이유로 출산하지 못한다는 것은 정말 큰 일이라고 생각해요. 사회 구조적으로 꼭 해결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청렴한 사회가 되었으면 해요. 제가 그리고 미래의 제 자식들이 살아갈 사회이기 때문에 더욱 멋진 대한민국이 되기를 바라요.
지송: 저는 사람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말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으면 좋겠어요. 우리 사회는 항상 찬성 그리고 반대, 양편으로 갈라놓고 이야기를 나눠요. 흑백논리가 아니라 다양한 생각을 말하면서 풍부한 의견을 주고받는 분위기가 되었으면 해요.

 

▶공감 구성원들의 마음이 담긴 선물을 살펴보는 유스티티아 기부회원님

 

윤희: 최근 우리나라의 문제를 지켜보면서 아주 답답했어요. 그래도 김영란법이 시행되는 것을 보면서 변화의 가능성이 아직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무엇보다도 청렴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 최우선인 것 같아요. 돈보다 능력이 중요시되는 환경이 된다면 모두가 자기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사회가 되겠죠?
민주: 저도 투명한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요즘 나라가 굉장히 혼란스럽잖아요. 이런 범죄에 대해 우리나라의 처벌 수위는 외국에 비해 낮다고 생각해요. 국회도 노력해서 이런 점을 개선했으면 좋겠어요. 또 혈연, 지연, 학연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런 각종 ‘연줄’에 얽매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최근 우리 사회는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앞으로 우리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고 있고, 지향해야 할 가치에 대해 치열한 고민을 하고 있죠.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은 본 인터뷰에서도 충분히 찾을 수 있습니다. 당연함 속에 소중한 권리가 외면받지 않는 사회, 돈보다 능력이 인정받는 사회 그리고 우리 모두가 살아갈 청렴한 대한민국 ㅡ 우리는 이미 그 답을 알고 있지 않을까요?
법과 인권을 고민하는 유스티티아 기부회원님과 아낌없이 지원해주시는 전주 유일여고 선생님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 조만간 공감에서 다시 만나기를 약속하며

 

글/사진_24기 자원활동가 임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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